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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주당 YTN 사태 대책위원장(맨 앞)과 전병헌 의원, 강기정 의원, 김유정 의원 등이 체포된 YTN 조합원 면회를 위해 남대문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YTN 사태 대책위원장(맨 앞)과 전병헌 의원, 강기정 의원, 김유정 의원 등이 체포된 YTN 조합원 면회를 위해 남대문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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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YTN 사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걸 의원) 소속 의원 일곱 명이 경찰청을 찾은 시각은 23일 오후 5시께. 이들은 남대문 경찰서에 들러 지난 22일 체포된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비롯 네 명의 조합원들을 면담한 뒤 곧바로 경찰청으로 향했다.

최병민 경찰청 차장의 안내를 받아 4층 외사회의실로 올라간 민주당 의원들은 곧 나타난 강희락 경찰청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번 사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오는 26일 출두하기로 YTN 노조와 이미 협의하지 않았느냐"고 캐물었으나 강 청장은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YTN 노조에게 '26일 출두는 불가하며 출두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이란 사실을 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화는 1시간 여 동안이나 이어졌으며 대화 도중 흥분한 이종걸 의원은 탁자를 때리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종걸 의원 : YTN 체포 사실 보고받았나?
강희락 경찰청장 : 소환에 불응해 체포했다고 보고받았다.
이종걸 : (일선 경찰이) 경찰청장까지 기망하고 사기 친 것인가?
강희락 : 서면으로 두 번, 구두와 팩스로 각각 한 번씩 출석 요구했다고 들었다. '영장에 의한 체포였다'는 서면 보고를 봤으며 그때 처음 이 사실을 알았다.

김병철 수사국장 : 지난 1월 29일 폭행 사실이 추가 인지된 부분 있다.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출석 요구한 것이다. '26일 출석하겠다'고 한 것은 담당자 통화가 아닌 출입기자 전언이었다고 들었다. 남대문서에서는 "(26일 출석은) 불가하다.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발부)한다"고 했다 한다.

전병헌 의원 : YTN 사태는 이미 사측이 경찰에 고소고발한 이후 세 차례 이상 성실히 조사받지 않았나?
김병철 : 질이 다르다.

전병헌 : 26일 날 출두하기로 협의했고 그동안 자기 발로 찾아와 조사받았었다면, 도주 우려 없는 것 아닌가?
김병철 : 그렇다.
전병헌 : 모두 집에서 체포당한 것을 보면 주거도 분명한 사람들 아닌가?
김병철 : 그렇다.

이종걸 의원은 김병철 수사국장이 "폭력 사실에 대한 새로운 인지"를 강조하자 목소리를 높이며 "어떤 폭력이냐? 그동안 그들이 벌였던 일련의 과정과 크게 다른 점이 있었나? 갑자기 곡괭이와 쇠 파이프라도 들었다는 거냐. 이들을 체포하지 않으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만한 이유가 있었나? 지금 장난치는 것이냐"고 윽박질렀다.

강기정 의원은 "청장 등의 얘기를 들어보면 매우 군색하다"면서 "이 사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언론탄압이고 교묘하게 영장 판사까지 속인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유정 의원 역시 "YTN 노조가 이미 300일 가까이 투쟁하고 있고, 기존의 조사 태도를 봤을 때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경찰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끼워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락 청장은 "경찰 입장에서는 세 차례 출석에 불응하니 조사받을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병헌 의원이 "네 명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임금 올려달라는 게 옳은 일이냐'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고 캐묻자 강 청장은 "혐의에 대해서만 물어야 하는데, 만일 사실이라면 조사 요원들이 질문을 잘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23일 오후 5시 경찰청을 항의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강희락 경찰청장(오른쪽 정복 입은 이)과 김병철 수사국장에게 YTN 조합원 네 명 체포 사건에 대해 묻고 있다.
 23일 오후 5시 경찰청을 항의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강희락 경찰청장(오른쪽 정복 입은 이)과 김병철 수사국장에게 YTN 조합원 네 명 체포 사건에 대해 묻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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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거듭 "이번 체포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고 무리한 것"이라며 "중대한 사태로의 확대 조짐이 보이는 만큼 경찰이 소신과 정당성을 갖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온 지 얼마 안 돼 이런 사태가 터졌다"면서 "하지만 경찰은 적법 절차에 따른 법 집행으로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종걸 전병헌 장세환 김유정 김희철 김충조 강기정 의원 등 일곱 명이 경찰청을 찾았으며 경찰청에서는 강희락 청장과 최병민 경찰청 차장, 김병철 수사국장, 윤재옥 정보국장이 이들을 맞았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문방위 위원 여덟 명, 행안위 위원 여덟 명, 법사위 위원 네 명 등 모두 스무 명의 의원으로 'YTN 사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태그:#민주당, #YTN, #김유정, #강희락,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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