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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시작된 <blooming twenties>전에 'Selfportrait' 연작을 출품한 이유정 작가는 참여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에 다시 한국일러스트학교(이하 Hills)에 입학해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유정 작가의 ‘Selfportrait' 시리즈를 전시장에서 처음 본 관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일치한다. ‘유치하다’, ‘이게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이 맞냐?’라는 이야기가 오간다. 하지만 그런 말을 내뱉은 뒤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쉽게 그녀의 작품을 지나치지 못한다. 서투른 솜씨로 그려진 것 같은 그녀의 작품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Selfportrait-인어공주>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안데르손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회색빛을 띈 몸에 까만 얼굴을 한 채 모래밭에 몸을 누인 인어공주.

 

기존의 동화 일러스트 속 아름다운 인어공주와는 거리가 멀지만 꽃다운 나이에 물거품으로 스러져간 인어공주의 최후를 이유정 작가는 과장이나 미화 없이 담담하게 작품 속에 그려낸다.

 

때문에 그녀가 그려낸 4편의 일러스트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려낸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작품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유정 작가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또 다른 작품인 <Selfportrait-moon crystal power make up>의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을 알고 있다면 이해가 한결 빠르다.

 

애니메이션 속 여주인공들은 “moon crystal power make up”라는 주문(?)을 외치며 여고생에서 당당한 여전사로 변신하는데, 이는 화장하는 어머니나 누나를 선망과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반영하는 설정이다.

 

사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어머니 혹은 누나의 화장대에서 몰래 화장을 따라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Selfportrait-moon crystal power make up> 속 주인공은 마스카라와 화장품을 몰래 덕지덕지 바른 뒤 거울을 바라보는 아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힘들 때면 철없었지만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연세대학교 경영동아리 SIFE(VIA)와 고마시(http://www.gomasi.com) 공동주최한 <blooming twenties>전을 방문해 ‘그림’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미디어다음에 송고한 기사를 재수정한 기사입니다.


태그:#SIFE, #VIA, #전시, #20대, #BLOOMING TWEN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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