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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옛날처럼 발이 시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손을 호호 불던 추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온난화 때문인가? 2008년의 기후는 어떠했으며 앞으로 온도 변화가 우리의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자.

평년과의 비교

2008년 전국의 평균기온은 13.1℃로 평년에 비해 0.7℃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18.6℃로 평년에 비해 0.7℃ 높았으며, 평균 최저기온은 8.3℃로 평년에 비해 0.7℃ 높아 1973년 이래 최고 5위를 기록하였다.  

서울의 평균기온은 13.0℃, 평균 최고기온은 17.3℃, 평균 최저기온은 9.2℃로 평년에 비해 각각 0.8℃, 0.4℃, 1.0℃ 높았다.
 
전국의 2008년 강수량은 평균 1028.3mm로 평년대비 78.1% 수준으로 1973년 이래 최저 5위를 기록하였다. 서울은 1356.3mm로 평년대비 100.9%이었다. 2008년 서울의 습도는 59.5%로 평년에 비해 7.4% 낮아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00년대와 1970년대의 비교

기후변화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2000년대(2001~2008년 평균)와 1970년대(1973~1980년 평균)를 비교해보자. 전국의 경우 2000년대가 1970년대에 비해 (1) 평균기온 0.7℃ 상승, (2)강수량은 13% 증가, (3) 강수강도(강수량/강수일수)는 1.4mm/일 증가 , (4) 일조시간은 191시간(8.4%) 줄어들었으며, (5) 일 최저기온 25℃ 이상(열대야)일수는 1.6일 증가하였다. (6) 일 강수량 150mm, 120mm, 100mm, 80mm, 50mm 이상 일수는 각각 2.5배, 1.8배, 1.7배, 1.4배, 1.2배 증가하였으며, (7) 1시간 최다강수 30mm 이상일수와 10분간 최다강수 10mm 이상일수는 각각 1.6배, 1.7배 증가하였다.     

서울의 경우 2000년대가 1970년대에 비해 (1) 평균기온 1.1℃ 상승, (2) 강수량은 30% 증가, (3) 강수강도(강수량/강수일수)는 2.8mm/일 증가, (4) 2000년대의 일조시간은 1970년대에 비해 193시간(10%), 1910년대에 비해 696시간(28%) 줄어들었으며, (5) 일 최저기온 25℃ 이상(열대야) 일수는 3.3일 증가하였다. (6) 일 강수량 150mm, 120mm, 100mm, 80mm, 50mm 이상 일수는 각각 3.3배, 3.2배, 2.9배, 2.1배, 1.4배 증가하였으며, (7) 1시간 최다강수 30mm 이상일수와 10분간 최다강수 10mm 이상일수는 각각 3.5배, 2.8배 증가하였다.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특징과 그의 영향

북극곰 1마리는 한 해 45마리의 바다표범을 잡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바다를 근거지로 하는 바다표범이 줄어들고 있다. 북극곰 역시 먹이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한 장면.
 북극곰 1마리는 한 해 45마리의 바다표범을 잡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바다를 근거지로 하는 바다표범이 줄어들고 있다. 북극곰 역시 먹이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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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온(평균, 최고기온, 최저기온)의 상승, 강수량과 강수강도의 증가이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환경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온도가 변하면 지구계(빙권-대기-해양-육지-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간단하게 한번 살펴보자. 온도 상승으로 인한 극지방의 빙하녹음(빙권)은 동아시아 몬순시스템을 강화시켜 강수량과 강수강도의 변화를 초래한다. 즉 앞으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더욱더 많이 오고 적게 오는 지역은 더욱더 적게 올 것이다.

이는 홍수의 빈도수가 증가하며 가뭄의 지속기간이 길어짐을 의미한다. 집중호우의 증가는 토양손실을 유발한다. 토양의 윗부분은 유기탄소가 많이 있어 식물의 성장을 도와준다. 우리가 보고 있는 토양층은 위도에 따라 다르지만 형성되는데 보통 수천 년~수 만년이 걸린다. 집중호우로 인해 토양층이 씻겨 내려가면 농업생산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무도 잘 자라지 않아 생물 다양성도 떨어진다.

또한 집중호우로 토양속의 유기탄소가 강에 퇴적되며 마지막에 바다에 퇴적된다. 이때 탄소는 강물과 바다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산성의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산성으로 변하며, 특히 생물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탄산칼슘으로 구성된 생물체(조개 등)는 껍데기가 녹아 살 수 없거나 얇아져 질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유기탄소가 물속의 산소와 결합하기 때문에 물속의 산소는 감소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산소가 하나도 없는 환경이 된다. 즉 강과 바다의 물은 생물체가 살 수 없는 썩은 물이 된다. 더욱더 심할 경우 산소가 고갈된 환경에 사는 황으로 구성된 박테리아만 우글거리는 바다가 된다. 이 경우 우리 주변의 강과 바다는 유황가스로 가득 차서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가 숨을 쉴 수 없으며 이로 인하여 종족보존이 불가능해져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

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이 감소되며 이로 인하여 먹이사슬이 붕괴된다. 생태계의 붕괴는 산소, 탄소 질소 순환 등 대기의 성분에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하며 이는 곧 우리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일어날 것이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기 위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며 기후변화에 대처 및 적응방안이 무엇인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연구와 최근 출판된 연구 결과 등을 통한 구체적인 지식을 꾸준히 따라 잡으려는 인내와 외로움의 농축된 산물이다.

덧붙이는 글 | 기상청의 2008년 기상자료 분석의 보도자료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음. 또한 출판된 문헌을 통한 해석도 곁들였음. 본 내용은 기상청 발행 하늘사랑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신임철기자는 기상청 기상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태그:#기후변화, #온난화, #강수량, #호우일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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