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진지한 모습으로 연주회를 감상하는 정배가족들
▲ 관객들 진지한 모습으로 연주회를 감상하는 정배가족들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고구마 맛탕, 백설기, 제주감귤에 녹차와 커피를 마시며 왁자지껄 수다삼매경이던 엄마들도, 만난지 벌써 몇 년째인데도 술자리가 아니면 뻘쭘하게 앉아 눈만 껌뻑거리는 아빠들도,뛰어다니다 넘어지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놀이에 열중하던 아이들, 유치원생들까지거실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자리를 잡아 앉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연주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죠?”
쉿!!!!!!!!!!!!!!! 조용...................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오후 3시.
정배마을 홍재네집 거실에서
정배가족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출연진은
정배마을, 정배학교를 통해 만나게 된 어린이들과 엄마, 아빠들!

정배오카리나앙상블이라는 이름도 붙인 작은 합주단이 되었습니다.
▲ 엄마들의 오카리나 합주 정배오카리나앙상블이라는 이름도 붙인 작은 합주단이 되었습니다.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첫 연주는
오카리나 엄마합주단(^^;),
산타 모자로 나름의 무대의상을 준비한 엄마들의 합주로 <창밖을 보라><산타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셨네>로 정배가족음악회의 문이 열립니다.
정배오카리나앙상블이라는 이름도 붙인 작은 합주단이 되었습니다.

기자의 아들인 4학년 규혁이의 연주장면입니다.
▲ 피아노 연주(규혁) 기자의 아들인 4학년 규혁이의 연주장면입니다.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이후 영우, 찬영, 소연이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발랄하고, 매끄러운 솜씨로 건반 위를 오가는 작은 손가락들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냈고,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규혁이 민영이, 홍재아빠, 규혁엄마, 민영엄마의 가야금 합주와 개인연주.

홍재아빠의 고군분투하는 가야금 연주장면, 지켜보는 아빠들이 더 긴장한 시간이었습니다.
▲ 가야금 연주 홍재아빠의 고군분투하는 가야금 연주장면, 지켜보는 아빠들이 더 긴장한 시간이었습니다.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홍재아빠의 고군분투(^^;)하는 <도라지> 연주가 끝나고, 민영이의 <창밖을 보라>가 가야금 가락을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오카리나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여기저기서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규혁이의 또다른 도라지 연주가 이어졌고, 같은 곡인데, 전혀 다르게 들린다(홍재아빠의 도라지와) 관객들의 칭찬(v.v...)이 이어졌습니다. 규혁 엄마의 꽃노래에 이어 민영엄마의 ‘침향무’ 2악장이 가야금 가락의 멋을 한껏 뽐냈습니다.

재운, 규문, 홍재, 은아의 피아노 연주와 영우아빠의 클라리넷 연주, 이솔, 규혁, 은지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예정에 없던 유치원 어린이 합창이 이어졌습니다.

아기염소를 짜랑짜랑한 목소리로 합창, 음악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유치원 합창단이었습니다.
▲ 유치원생 희재, 규진, 현담, 영범의 합창 아기염소를 짜랑짜랑한 목소리로 합창, 음악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유치원 합창단이었습니다.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그리운 푸른 언덕에~’로 시작되는 <아기염소>를 합창하는 희재, 규진, 현담, 영범이의 목소리가 짜랑짜랑 온 집안을 메이리쳤습니다.

정배가족음악회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은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빠의 피리, 은지의 바이올린, 엄마와 은애의 오카리나 연주로 멋진 가족합주 장면
▲ 은자매 가족합주 은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빠의 피리, 은지의 바이올린, 엄마와 은애의 오카리나 연주로 멋진 가족합주 장면
ⓒ 공순덕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으로 은자매(은지, 은아, 은애) 가족의 합주로 클레멘타인이 이어졌습니다.

막내 은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엄마와 은아는 오카리나, 큰딸 은지는 바이올린, 아빠의 피리가 더해진 화목한 연주를 끝으로 가족음악회의 막이 내렸습니다.

연주 중 거실바닥을 기어 다니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 왔다를 반복하는 아이들, 한쪽에서 엄마 젖을 먹고, 귀저귀도 갈고, 분주한 분위기 속에 엄마, 아빠의 ‘쉿~~~’소리가 연방 터지는 음악회였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고 아름다운 연주가 이어지는 따뜻한 가족음악회가 되었습니다.

눈 내린 겨울산을 뛰어다니는 캠프로 방학 시작

정배마을은 서울외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시골의 작은학교인 정배학교(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에는 52명의 초등학생, 16명의 유치원생이 자연에서 뛰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전교생이 28명이던 때보다 학생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도시학교에서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선택하고 일부러 옮겨오는 가족들이 자꾸자꾸 생기기 때문입니다. 23일 겨울방학을 시작한 다음날인 24일에는 정배마을에 있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캠프로 방학 첫날을 보냈습니다. 오리엔티어링과 나무이름 알아맞히기로 눈 내린 겨울산을 뛰어다니는 흥겨운 캠프였습니다.

5학급의 작은학교인 정배학교. 새로운 학생들이 더 많이 와서 6학급으로, 분교가 아닌 본교로 될 수 있기를 정배학교 학부모들을 바라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많아지고, 예산도 늘어 지금보다는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2008 겨울 정배가족음악회 프로그램

ㅁ정배오카리나앙상블: 창밖을 보라,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ㅁ피아노 연주
  o 김영우:‘스케이터즈 왈츠’발트토이펠, ‘스케어 댄스’아만다 렛고
  o 정찬영:‘폭풍우’N. Faber, ‘작은별 변주곡’모짜르트
  o 장소연:‘은파’와임먼, ‘라데츠키행진곡’요한스트라우스 1세
ㅁ가야금연주
ㅁ피아노 연주
  o 유채운:‘징글벨’존 파이어 펀트, ‘인디언마을’빅 레스크
  o 심규문:‘사랑의인사’ 엘가, ‘레이몬드 오페라중 서곡’토마스
  o 김홍재:‘박쥐(오페레타)’요한스라우스, ‘뻐꾹왈츠’요나손
  o 최은아:‘프렐류’바하, ‘피아노소나타8번 비창 2악장’ 베토벤, ‘뱃노래’알렉산더 모로스키
ㅁ 김은수(영우아빠) 클라리넷연주:라스트왈츠-올드보이삽입곡, 하바네라
ㅁ피아노연주
  o 신이솔:‘브람스의 왈츠’브람스, ‘아름다운 도나우강’요한스트라우스
  o 백규혁:‘미뉴에트’바하, ‘피아노협주곡제1번1악장’차이코프스키
  o 최은지 : ‘바이올린 소나타 12번 라플리아’아르칸젤로 코넬리, ‘워터루전쟁’앤더슨
ㅁ유치원 어린이 합창 : 아기염소
ㅁ은자매가족 연주 : 클레멘타인

▲ 정배가족음악회 출연진 정배가족음악회 출연진의 모습입니다. 오카리나 엄마 합주단부터 어린이 피아노 연주자들
ⓒ 공순덕

관련영상보기



태그:#가족음악회, #정배마을, #작은학교, #피아노, #가야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