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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로 날아온 전투기가 우리 국토에 처음 입맞춤 하는 순간
▲ 독수리처럼 사뿐하게… 한반도로 날아온 전투기가 우리 국토에 처음 입맞춤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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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차기전투기사업 추진에 따라 도입이 진행되었던 F-15K 전투기의 최종 물량이 8일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전투기도 엄연한 수입품이므로 통관절차를 밟아야 하는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1대에 천억 원에 이르는 전투기들. 그러나 유사시에는 그 가치를 가늠키조차 어려운 존재들이다.
▲ 오늘의 주인공 3인방! 1대에 천억 원에 이르는 전투기들. 그러나 유사시에는 그 가치를 가늠키조차 어려운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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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법상 세관을 거쳐 공군에 인계되어야 하겠지만 방법이 그리 만만치 않다. 세관으로 옮기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세관이 개설되어 있는 항만이나 공항에 인접한 보세창고는 무게 32t, 길이 20m나 되는 거대한 전투기 3대에 대한 통관절차를 밟기에 공간이 여의치 않다. 또 전투기와 함께 딸려오는 군사비밀사항도 수두룩하여 어디 방치될 물건도 아니다.

대구 공군기지 F-15K 전투비행대대 조종사들도 새로운 식구를 맞는 기쁨에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대구 공군기지 F-15K 전투비행대대 조종사들도 새로운 식구를 맞는 기쁨에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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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한 상황을 간단히 풀어내는 방법은 관세청의 '보세구역 외 장치허가 신고절차'에 있다. 별도의 지정 공간을 임시 보세구역으로 정하고 이곳에서 수입통관을 진행하는 것.

보잉사 전속 조종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편대를 이루어 3대의 F-15K를 우리나라까지 직접 배달해주었다. 긴 여정의 피곤함과 처음 만난 한국 공군 정비사들에 대한 반가움이 교차되는 순간!
▲ "수고하셨습니다!" 보잉사 전속 조종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편대를 이루어 3대의 F-15K를 우리나라까지 직접 배달해주었다. 긴 여정의 피곤함과 처음 만난 한국 공군 정비사들에 대한 반가움이 교차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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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해외도입물자에 대한 통관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군수사령부 60수송전대는 이번에 도입된 F-15K 전투기의 수입통관을 위해 비행장 주기장을 임시 보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대구세관에 요청하여 수입통관 업무의 편의를 제공받게 됐다.

매우 중요한 서류가 바로 이런 공간에 실려왔다. F-15K를 타고 온 미 공군 조종사가 전투기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자신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항공기 설계상 공식적으로 허용된 공간이다.
 매우 중요한 서류가 바로 이런 공간에 실려왔다. F-15K를 타고 온 미 공군 조종사가 전투기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자신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항공기 설계상 공식적으로 허용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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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통관 절차상 가장 민감한 부분은 전투기와 함께 딸려 온 비밀물자를 수령하는 단계. 미국 보잉사 직원이 사전에 지정된 군수사령부 담당관에게 직접 인계하도록 되어있다. 공군 군수사령부 해외물자관리중대는 항공기 내외부에 비밀장비들이 이상 없이 장착되어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한다.

여러 특수 장비들이 이상 없이 장착되어 있는지 검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군사보안에 해당되는 부분. 주요 장비의 나사 하나 하나와 물품번호까지도 직접 확인한다.
 여러 특수 장비들이 이상 없이 장착되어 있는지 검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군사보안에 해당되는 부분. 주요 장비의 나사 하나 하나와 물품번호까지도 직접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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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통관절차는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유니패스(UniPass)라는 인터넷 통관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며 세관직원들의 수입통관 수속에 따라 이번에 수입된 3대의 F-15K 전투기들이 비로소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특히 군수물자인 관계로 이번에 도입된 전투기에 대해서는 무관세로 처리될 방침이다.

동북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첨단의 무기체계지만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은 이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동북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첨단의 무기체계지만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은 이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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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전투기의 최종 통관절차를 총괄한 최태하 소령(학군23기, 군수사령부 60수송전대 수송대대장)은 "일반적인 수입통관절차와는 달리 전투기에 대한 통관절차와 전투기를 조종하고 온 미국 조종사에 대한 입국절차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구 세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40차례에 이르는 전투기 수입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됐다"고 말하고 "향후 F-15K의 운영 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부품조달을 위해서도 대구 세관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갓 배달된 따끈따끈한  전투기 매뉴얼을 들여다보는 정비사들의 눈빛이 가을볕의 따가움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격납고로 옮겨지고 있는 F-15K. 새로운 식구들로 인해 이번 가을은 매우 바쁠 것 같은 예감에 빠져든다.
▲ 가을 햇살 아래, 웬 학구열 ? 미국에서 갓 배달된 따끈따끈한 전투기 매뉴얼을 들여다보는 정비사들의 눈빛이 가을볕의 따가움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격납고로 옮겨지고 있는 F-15K. 새로운 식구들로 인해 이번 가을은 매우 바쁠 것 같은 예감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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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F-15K, #전투기, #공군 군수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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