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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대한 질 높은 연수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적잖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여 시행되는 기존의 교사 연수는 고루하고,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연수를 받는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연수는 연수 학점을 취득하거나, 승진에 가산점을 얻는 방편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9월 19일, 경기도 수원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시작한 '독서토론 직무연수'는 여러 모로 새롭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경기도 10개 지역 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데, 우선 한 장소에 대규모로 교사들을 모아 놓고, 획일적으로 시행되던 종래의 연수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각기 강사를 선정하여 해당 지역의 교사들이 수업 후의 시간을 이용하여 4개월 여의 기간 동안 이뤄진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강사 중심의 일방적 연수를 벗어나, 연수를 받는 교사 상호간의 토론과 발제를 통해 상호 소통과 주체적인 활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수의 기획을 담당한 송승훈 교사(남양주 광동고)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독서토론을 지도할 교사들이 먼저 독서토론의 체험을 직접 해 보는 것이 이번 연수의 주된 목적이다"라고 했다.  기존 연수의 방법을 크게 개선할 필요는 절감하면서도 교사들에게 시간적, 심리적 부담을 주는 이번 연수에 얼마나 호응할지 걱정이 많았다고 하는데, 막상 연수 신청을 받아보니 319명의 교사가 신청하여 이 가운데 152명만이 선정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한다.

 

이런 사실은 교사들이 학교에서 적절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채, 격무로 일관되는 가운데 지적 재충전과 질 높은 연수의 수요가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단초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번의 '독서토론 교사 직무연수'를 통해 앞으로 교사 연수의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연수의 질적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독서토론 교사 직무연수'의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어떤 연수인가? 

 

 이 연수는 경기도교육청에서 하는 15명을 정원으로 한 독서토론 과정이다.  교사들이 직접 책을 정해서 2주에 한번씩 8회 동안 토론을 진행한다. 기존의 연수가 일회성이어서 제대로 교사 역량을 기르지 못했고, 미리 정해진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라 고급인력인 교사들의 참여의욕을 한껏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했다.

 

 백 명이 넘는 인원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하는 ‘대량생산’식 연수인 기존의 방식을 바꾸었다. 그런 대규모 강의 연수는 연수이수자는 많지만 연수참여자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 돌아가서 연수내용을 구현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이번에 하는 독서토론 연수는 한 모임이 15명을 정원으로 해서, 경기도 10개 지역(부천·안산·수원·안양·성남·일산·의정부·포천·구리·양평)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함께 읽는 책도 교육청이나 강사가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강사와 함께 논의해서 정하는 방식으로 한다. 그렇기에 연수자들이 참여의지를 더 높일 수가 있게 되었다.

 

 이 연수로 해서, 실제 학교에서 책을 읽고 학생들과 토론을 하는 식으로 수업을 변화시키는 교사가 경기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아지리라 기대된다. 15명씩 10개 모임이 2008년에 첫 출발을 한다. 이 연수가 끝나면 내년 봄에는, 독서토론 경험을 직접 가진 교사가 경기도 학교에 150 명이 새롭게 생기게 되는 것이다.

 

기존 연수와 무엇이 다른가?

 

경기도교육청은 기존의 강의식 연수를 탈피하여 연수 내용을 실제 수업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교사의 수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소규모 연수를 실시한다.

 

시도교육청 차원의 토론 대회를 전국 최초로 개최하여 토론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학교에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경기도교육청은 교수-학습 방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연수생이 직접 책을 선정하고 읽은 내용으로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어야 할 책을 읽고 토론하는 연수로서 기존의 강의식 연수방식을 벗어나 실제 실습 위주로 진행하며 15명으로 구성된 모임이 자신들이 정한 책을 읽고 2주 간격으로 8회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맨처음 전체모임을 한번 하고, 끝에 전체 평가모임을 한번 해서 모두 10회로 짜여져 있다. 

 

연수 장소는 경기도의 10개 지역의 고등학교로 하였으며 포천과 양평 지역처럼 젊은 교사들이 신규 발령이 많으나 인구밀도가 낮아 여러 연수에서 소외된 지역 또는 양평처럼 학교 수가 적어 연수에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지역 등도 연수 지역으로 선정하여 연수 기회를 확대하였다. 

 

연수 내용은 1일째는 전체연수로서 도서선정 강의, 독서토론 강의, 소모임별 도서 선정 시간 등으로 진행되며, 2-9일째는 모임별로 만나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10일째는 전체모임, 평가발표 등이며, 세부토론 방식은 각 모임에게 맡겨지는 데 구체적인 방식은 발제자 2명, 두세 개 모둠으로 나누어서 토론, 나중에 전체토론하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수 기간은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되며, 총 연수 시간은 30시간으로 하루 3시간씩 총 10회를 실시하게 되는 데 연수 진행시간은 학교 업무가 끝난 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로 교사의 열정이 없으면 진행할 수 없는 의미있는 연수이다.

 

연수를 진행할 강사는 책읽기를 즐기고 깊이가 있고 인간관계를 잘 엮어가며 독서토론과 대인 관계 능력이 있는 교사 또는 작가를 위촉하였다.

이번 연수의 의미는 기존의 대규모 강의식 연수가 많은 이수자에 비해 실제 강의만 듣고 수업방법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연수는 실제 독서토론을 직접 소규모로 체험하는 연수로서 이 독서토론연수는 연수생들이 직접 토론을 다섯 달 동안 2주에 한번씩 계속 지속해서 체험하기에, 연수자를 변화시키는 힘이 크다고 본다. 

 

이번 연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는 교사들의 실질적인 독서·토론 능력을 높이고, 대학원 수업방식인 연수를 교육청에서 실시해서 교육청 연수에 대한 인식을 높게 하며, 연수 때 나온 각 모임의 발제문을 모아 자료집을 만들어 현장활용도가 높은 독서교육 자료집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연수는 일방통행식 연수가 아니라 연수자가 직접 책을 정해서 토론에 참여하기에 실제 학교 교사들을 존중하면서 성장시키는 혁신적인 연수라는 반응이 학교현장에서 나오리라 예상한다.

 

참고로, 연수 대상자로는 각 학교에서 모두 319명이 신청이 들어왔고 이 가운데 152명이 연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기획이 좋으면 교사들은 퇴근 후 늦은 시간에 4개월 동안 진행되어서 개인부담이 큰 연수라도 참여의지가 높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연수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은 학교현장과 더 나은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나가는 사례로 삼아 앞으로의 교사 연수 개선에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한다.  ( 담당자 :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윤승유 011-241-3699)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양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독서토론, #교사 직무연수,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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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면 광대울에서, 텃밭을 일구며 틈이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http://sig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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