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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에서는 엄청난 재앙 곧 지진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태안에서 기름유출 오염사고가 있어 환경파괴는 물론 주민들의 엄청난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재난이 오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며, 전혀 대비하지도 않는다.

 

중국 지진에서는 지진이 오기 전 두꺼비들이 죽지 않으려고 이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재난이 다가온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옛사람들은 까치가 나무의 아래쪽에 낮게 집을 지으면 태풍이 온다고 했으며, 물난리가 일어나기 약 한 달 앞서 개미, 노래기, 각종 애벌레가 집단으로 이동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를 모른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그런 재난에 고통을 받지 않으려면 미리 안전교육을 받고 대비하는 길밖에는 없다. 지난 7월 21일(월) ~ 25일(금)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 청소년회관에서는 관악구청의 후원을 받아 SOS기금회(회장 임현주) 주최, 관악청소년회관(관장 진원식)ㆍ(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송자, 최병렬, 김춘강) 주관으로 2008 '제5기 청소년안전지킴이아카데미'가 열렸다.

 

갑작스런 사고 재난 질병 등으로 가정해체의 위기에 처한 우리의 이웃을 긴급지원하는 단체인 SOS기금회(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제396호)는 지난 2007년 7월에 실시한 '제4기 청소년 안전지킴이 아카데미'가 관악구 모범사례로 구청으로부터 선정된 바 있었다.

 

 

행정안전부(장관 원세훈)는 지난 6월 13일(금)부터 6월 16일(월)까지 4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중·고교생 1016명을 대상으로 안보·안전의식 실태조사를 위한 전화 설문조사를 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대중교통 시설 사고 시 행동요령(59.2%), 전염병 발생 시 행동요령(57.9%), 방독면 착용요령(18.4%)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렇게 안전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절실한데도 정작 청소년에게는 그동안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청소년안전지킴이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교육을 통해 그들이 일상생활이나 응급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민첩성을 기르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열렸다.

 

구체적인 사업목표는 안전교육을 통해 더욱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며, 다 같이 성장하는 21세기를 만드는 것이다. 또 다양한 문화 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자신의 견해를 넓혀 가는 계기를 만든다.

 

 

 

첫날 아카데미의 시작은 SOS기금회 임현주 회장의 인사말로 열었다. 임 회장은 “올해로 다섯 번째 하게 되는 ‘청소년안전지킴이 아카데미’는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늘 위기 속에 살고 있지만 그걸 쉽게 깨닫지 못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겐 위기 대응이란 정말 종요로운 일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스스로 교통안전 계몽운동을 하면서 자부심과 안전의식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슬기로움을 깨닫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악청소년회관 진원식 관장은 “위기대응은 청소년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이들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아카데미를 열 수 있어서 청소년회관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청소년들이 여기서 안전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얻어가길 바란다. 또 더 많은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가 돌아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환영사를 했다.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산하 서울어머니안전지도자회 윤영미 회장의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파워포인트를 통해 교통사고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동영상을 보여주자 청소년들은 경악을 했다. 이어서 음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소년들은 서울어머니안전지도자회 관악구 권영남 회장 등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특수안경인 음주고글을 쓰고 직선따라 걸어보기 체험을 하고 아바콘(장애물)을 피해가면서 음주한 뒤의 상황을 간접 체험했다.

 

 

 

 

 

둘째 날은 교통안전 손팻말을 만들어 신림 네거리에서 홍보활동을 벌였다. 청소년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자는 홍보를 하면서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다짐하는 듯 보였다.

 

이후 3~5일차는 응급처치법 원리, 상처 처치, 골절 처치, 충격 처치, 애니(인형)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구조 호흡법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 생명이 위태로울 때 귀중한 응급처치를 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삶이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청소년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응급처치만이 아닌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슬기로움을 가슴에 안았을 것이다.

 

마지막 날엔 특별히 음악 속의 사랑 ‘AIM(아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팝페라테너 주세페김·소프라노 김구미 부부가 천상의 목소리로 '축배의 노래', '오 솔레 미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가족의 노래 ‘아가야’를 열창하여 청소년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그들은 어쩌면 딱딱했던 프로그램에 아름다움과 활력을 불어넣어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게 해주지 않았을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광신고등학교 1학년 진태혁 군은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는데 여기에서 응급처치를 배워보니 재미있고, 이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어요. 다른 친구들도 모두 여기에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해 주었다.

 

사람들은 청소년을 우리의 미래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진정 청소년을 우리의 미래로 대우했는가? 정말 청소년을 사랑하는 부모이고 어른이라면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정말 소중한 일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지켜본 사람들은 정말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추억, 슬기로운 체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그:#SOS기금회, #안전지킴이, #청소년, #관악청소년회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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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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