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사연을 방송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히포크라테스, 화타를 원하는가?"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사연을 방송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현대판 화타' 논란의 주인공인 장병두(93) 할아버지를 구명하기 위한 누리꾼들의 운동이 갈수록 열기를 내뿜고 있다. '법보다는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게 먼저'라는 의견과 함께 자신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장병두 할아버지 의술과 치유 능력을 공개 검증하겠다는 신청이 꼬리를 물고 있다.

현재 의료법 위반으로 1, 2심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대법원에 상고 중인 장 할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 의술 살리기 모임'에는 누리꾼들의 탄원과 국내외의 공개 검증 요청 게시물이 봇물 터진듯 올라왔다. 그 대부분이 부모, 형제 등 가족이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우로 눈물겨운 사연과 함께 장 할아버지의 치료를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들이다.

신청인 이아무개씨는 유방암 말기로 병원에서도 사실상 치료를 포기한 자신의 어머니를 장병두 할아버지 의술을 공개 검증하는 대상으로 삼아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글로 올렸다.

이씨는 "58세 어머니가 3년째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는 척추와 뇌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병원도 진통제 처방 이외에 치료를 접었다"며 "서양의학이나 면허를 가진 의료인들이 포기한 환자를 살릴 다른 방법이 있다면 환자 및 그 가족과 합의해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할아버지의 의술이 자신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공개 진료를 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현대판 화타' 논쟁의 주인공 장병두 할아버지.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현대판 화타'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장병두 할아버지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현대판 화타' 논쟁의 주인공 장병두 할아버지.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1일 방송한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우리나라 민중의술인들이 의과대학에서 수학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천대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제도권 의사들이 치료를 포기한 일부 불치병 환자들이, 의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대체의학으로도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의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1일 방송한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우리나라 민중의술인들이 의과대학에서 수학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천대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제도권 의사들이 치료를 포기한 일부 불치병 환자들이, 의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대체의학으로도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작성한 탄원서도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미국에 사는 작성자 'm3992'는 간암 판정을 받아 1년의 절반을 병원 병실에서 보내는 남편과 그 간병으로 지쳐가는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장 할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공개 진료 대상으로 삼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뚜렷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수많은 약과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라며 "병으로 바람잘날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남편이 가엾고도 안타깝다"고 애틋한 마음을 카페에 털어놓았다.

또 다른 작성자(okcount)는 위암 말기인 미국인 남편을 살려 달라며 공개 검증 요청을 했다. 이 작성자는 "남편이 위암 말기로 수술도 불가능하고 항암치료를 9차례나 했지만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며 "53세까지 아무 증세없이 건강하게 오직 성실하게 일만 하며 살아온 가장이다, 작은 아이(9)는 아빠가 왜 많이 아프고 토하는지 병원을 갑자기 자주 가는지, 왜 약은 그리 많이 먹는지 몰라 겁먹고 슬퍼한다"고 가슴아픈 사연을 전했다.

그(okcount)는 "한국인보다 김치, 된장을 더 좋아하는 미국인 남편, 입양한 큰아들을 친자식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20년을 한결같이 한국이 고향이라며 죽어도 이곳에서 죽겠다는 남편이 장병두 할아버지를 꼭 한번 보고 싶어한다"며 "할아버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애끓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밖에 공개검증 신청자 이아무개씨는 "이제 26살인데 아빠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생명이 위독하다, 이제 막 돈도 벌어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데, 아빠는 상태가 악화돼 삶에 대한 의지도 잃어가고 있고, 엄마도 이제는 눈물을 보인다"며 "장병두 할아버지에게 공개 진료를 받고 할아버지의 무죄도 입증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21일 방송한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진료 장면.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장병두 할아버지 진료 장면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21일 방송한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진료 장면.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전북대 경제학부 박태식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병을 드러내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장병두 할아버지가 무죄라며) 탄원서를 쓴 사람이 수백 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탄원서 쓴 사람이 수백 명" 전북대 경제학부 박태식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병을 드러내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장병두 할아버지가 무죄라며) 탄원서를 쓴 사람이 수백 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방송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직장암 환자 박아무개씨는 대법원장에게 보낸 탄원서를 인터넷 카페에 공개했다. 박씨는 "현 제도권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의 생명을 더 이상 이 나라의 어느 곳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한 현행 의료법의 굴레는 사회악법으로 개정돼 마땅하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의 마지막 남은 생명이 법의 횡포로 치료받지 못하고 포기돼서는 안 되며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두 할아버지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누리꾼들의 아이디어도 만발한다. 아이디 '새벽이슬'은 대중에게 현 상황을 알릴 효과적인 방법으로 장 할아버지 사태를 알리는 사진 등을 새긴 옷을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고, 이익금이 발생하면 소송비용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solitary)은 "절박한 사람들에게 하루빨리 치료 기회가 올 수 있도록 가두행진이나 시위를 해 보자"며 "몇천 명 모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사연이 방송되자 많은 네티즌이 "장 할아버지는 무죄"라는 내용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카페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화면 촬영.
▲ "장병두 할아버지는 무죄" 지난 21일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민중의술인 장병두 할아버지 사연이 방송되자 많은 네티즌이 "장 할아버지는 무죄"라는 내용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카페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화면 촬영.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현재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 의술 살리기 모임'은 지난해 3월 개설된 이후 1만9천여 명이 가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원들은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장병두 할아버지의 무죄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태그:#장병두, #민중의술, #대체의학, #병원, #환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