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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란 무엇일까? SOS는 배나 비행기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무선 통신 장치로 구조를 요청하려고 보내는 메시지를 말한다. 각 무선국은 이 신호를 받으면 모든 무선통신에 우선해서 구조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이와 같은 신호를 들은 부근의 선박은 긴급히 구조를 위하여 그곳으로 향해야 한다는 선원법상의 의무가 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배나 비행기만이 아닌 사람들도 누구나 한 번쯤은 위급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수술 시기를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긴급구호를 받을 방법은 거의 없으며 이 시간에도 어려움에 부딪친 우리의 이웃들은 엄청난 절망에 빠져 있다.

 

따라서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긴급 지원체제가 마련되어져야 하며 이러한 체제는 시민들의 정성으로 만들 수 있다. 갑작스런 사고, 재난, 질병 등으로 위기상황에 처한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도움의 손길을 펼치려고 마련된 긴급구호기금 "SOS기금회(회장 임현주, 이하 SOS)"라는 단체가 있다.

 

 

이 SOS가 5월 31일 관악구 신림12동 세이브마트 광장에서 희망나눔 알뜰장터를 연다고 하여 가보았다. 이 SOS는 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과 적립, 기금재원의 집행 운영과 관리,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모금에 관한 조사, 연구와 홍보, 위기가정 긴급구호자금 지원, 기타 기금모금 적립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항 등의 사업을 한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으로 "긴급복지지원법"이 제정되어 2006년 3월 24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벌써 아홉 번째 알뜰장터를 열고 있다.

 

알뜰장터를 여는 행사를 정오에 가졌다. 행사는 먼저 관악문화원 이사이며, SOS 부회장 홍사구씨의 경과보고에 이어 김효겸 관악구청장과 서울 관악 을 김희철 국회의원의 격려사가 있었다.

 

그리고는 SOS 임현주 회장의 “올 알뜰장터가 벌써 아홉 번째입니다. 그동안 저희가 알뜰장터를 열고 위기가정을 돕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관악구청은 물론 협찬물품을 보내주신 많은 기업과 후원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께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긴급구호를 받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의무일 것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격려사와 인사말이 끝나자 축하공연이 벌어졌다. 먼저 해금 연주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이현의 농” 이유라 운영위원장이 해금 독주를 해주었다. 누구나 쉽고 맛깔스럽게 들을 수 있게 창작된 곡을 연주했는데 음향은 물론 무대 구조가 연주하기엔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는데도 혼신의 연주를 다한 그녀에게 청중들은 크게 손뼉을 쳐주었다. 이에 한 복지단체 책임자는 해금 공연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안산 희망새방과후학교(대표 김응기) 학생들이 수화 공연을 했다. 이 아홉 명의 학생은 지난 5월 8일 안산 고향마을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잔치에서 동포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위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날도 음악에 맞춰 수화 공연을 하여 청중들의 칭찬을 받았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잠깐 틈을 내어 대담을 한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복지는 경제발전 못지않게 함께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분야로 우리 구는 복지 부분에 큰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년도 우리 구 복지예산은 본예산의 36%인 969억 원으로 저소득층에 직접 지급하는 사업과 직업교육이나 복지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간접지원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또 구립경로당․보육시설 확충 정비, 보건분소와 치매지원센터 설치 사업 등 시설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밖에 우리 구는 다양한 복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민간단체 활성화를 위해 사회단체 보조금 지급, 행사참여 홍보 등 가능한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SOS기금회’는 사회복지에 소중한 일을 하는 단체이기에 앞으로 더욱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또 김희철 국회의원은 “질병과 생활고로 위기를 맞는 가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SOS기금회’ 사업은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그런 SOS가 계속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적인 면으로 도움이 될 일은 없는지 살펴보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SOS와 기업과의 연결을 지원할 길 등을 모색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알뜰장터에는 많은 업체와 개인이 도움을 주었고, 신림고등학교 학부모회 회원들이 나와 자원봉사를 해 자리가 빛났다. 이들을 이끈 이 학교 2학년 학부모회 회장이며 봉사단 총단장인 허민희(43)씨와 1학년 학부모회 회장이며 봉사단 단장인 이미화(45)씨는 알뜰장터에 참여한 소감을 말한다.

 

“우리 회원들이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어서 모두 기쁜 맘으로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에게 품질 좋고 값싼 상품들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신이 납니다. 이런 일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 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산삼을 가지고 참여한 한국산삼연구회 박성민 상임이사는 MBC <경제야 놀자>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고정 출연하는 사람이다. 그는 같이하는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SOS기금회’가 훌륭한 일을 하는 단체임을 알고 지난해 연말 일일 호프에 산삼을 기증 즉석 경매를 열도록 했습니다. 저희는 일일 호프에 조그마한 마음을 보탰을 뿐인데 SOS는 대단히 고마워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참석하게 되었지요. 참석하면서 느끼는 것은 참석자 모두 마음이 풍요로운 행사라는 것입니다.”

 

행사 뒤 SOS에서 기금을 지원받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13동 김성희(가명, 35) 씨와 전화 대담을 해보았다. 그녀는 수급자에서 탈락하여 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에 대한 의료 혜택과 생계비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처지로 유일한 수입원이던 자활근로사업이 중단되어 약 3개월 정도의 월세가 밀려 있고, 최근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이 연체되어 공급중단 통보가 와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다.

 

그녀는 “저는 해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치아와 허리가 안 좋고 생계문제의 압박에서 오는 우울증이 있었는데 ‘SOS기금회’에서 밀린 월세 중 1달치와 도시가스, 전기료 4달치를 모두 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식구는 이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저도 빨리 회복해서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라면서 거듭거듭 고맙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는 역시 같이 어려운 이가 돕는다고 했던가? 우리나라는 어려운 이를 큰 기업이나 돈 많은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다. 또 국민 복지를 책임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아직 역부족이다. 그래서 위기에 처한 이가 내민 손을 제때 잡아주는 “SOS기금회” 활동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급히 병원에 가야 하거나 긴급자금이 필요하여 어려운 가정에 “SOS기금회”는 구세주처럼 보이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SOS기금회, #알뜰장터, #관악구청, #임현주, #김효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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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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