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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4일 오후 4시]
 
이상득의 반격 "공천 망친 사람이 누군데"... 이재오 겨냥
"자기가 뒤에서 공천 개입해놓고 나한테 불출마 압박... 웃기는 일"
 
"생잡이로(마구잡이로) 니 감옥 속으로 기 들어가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반응이 더욱 격해졌다.
 
이 부의장은 24일(오후 2시 기준) 세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이상득 불출마론'을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나더러 불출마 하라는 건) 생잡이로 감옥 속으로 기어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잘못됐다면 고발을 해야지"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터져나왔다.
 
사실상 이재오 의원을 겨냥해, "공천을 버린(망친) 사람이 누군데 공천을 갖고 나한테 얘기를 하느냐, 웃기는 일이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전날(23일) 수도권 총선 후보 55명의 집단 기자회견을 사실상 이 의원이 배후 지휘했다고 짐작하는 듯 했다.
 
이 부의장의 분노가 점점 이 의원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가다니... 나도 화 좀 낼까"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조찬회동, 국민연금관리공단 1일 명예지사장 업무, 지역단체 간담회, 오천읍 노인대학 개교 10주년 특강, 오천읍 이장단회의 방문 등 다섯 개의 일정을 마친 뒤 죽전시장 내 한 곰탕집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나도 화 좀 낼까?"
 
자리를 잡고 앉으며 이 부의장이 기자들에게 불쑥 던진 말이다. "어떤 부분에 화가 제일 많이 나느냐"고 기자들이 되물었다.
 
그는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갈 수 있다는 걸 몰랐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뒤로는 본의가 아니라고 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날 이른바 '이명박직계+이재오계' 수도권 후보들의 '이상득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가르키며 하는 얘기였다.
 
이 부의장은 이에 앞서 지역 주재기자·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나눈 두차례의 간담회에서도 "(내 공천에 문제가 있다면) 최고위에서 조치를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된다"며 "최고위에서 결의하면 나도 어떻게 하겠나, 그런데 장외에서 뭐를(공천을) 반납하라고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음모론도 제기했다. 이 부의장은 "정치인 몇 사람, 어느 (특정) 계파가 남의 이름을 빌려다 (불출마 요구를) 한다는 건 정치적인 행위다, 올바르지 않다"며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회견문에 올린) 명단 중에는 (이름만) 얹힌 사람도 있더라. 쇼를 하는 게 있다. 이재오 불출마 논의를 한다기에 안 간다고 한 게 전부라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천 망친 사람이 누군데 나한테 그러는가" 이재오 겨냥
 
그러면서 자신은 공천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내가 만약 허튼 짓을 했으면, 박근혜 쪽에서 나를 내보내라고 할 것 아니겠느냐."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이재오 의원을 겨냥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차기 당권 장악을 위해 대통령의 형인 자신을 의도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의장은 "(이 의원도) 나와 같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애썼다. 이 의원이 나를 미워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자기들 권력 잡는 데 내가 방해되는 게 문제(라서 그러는 것)"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공천을 버린(망친) 사람이 누군데 공천을 갖고 나한테 얘기를 하느냐. 자기가 뒤에서 개입해놓고 나한테 그러느냐"며 "나보고 (공천에 책임지고 불출마 하라고) 그러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몇 놈 데리고 떠들어도 내버려 두면 (정치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언론에서도 정당하게 그 사람들의 주장을 판단해 시시비비를 가려야지 양비론(보도)을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 내홍에 왜 고민 안되겠나"
 
그는 오찬을 나누면서 현재 당 분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는 그가 있다.
 
이 부의장은 "왜 고민이 안되겠느냐, 나도 사람인데 고민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곧 이어 "(이재오 의원 쪽에서) 저렇게 떠들어 대는데 나도 한번 발길로 확 차버릴까"라며 이 의원을 향한 원망을 드러냈다. 웃으며 한 말이었지만, 깊은 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격려 전화를 해오는 의원들도 여러 명이라고 한다. 이 부의장은 "오늘 아침에도 전재희 최고위원, 임태희 의원이 전화를 했더라"며 "원희룡 의원도 간간히 전화해 '흔들리지 마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신이 당 일각에서 '형님공천' '상왕정치' '형통령'으로 불리는 사실을 아는지도 물었다. 사실상 이 부의장이 '일(MB)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음을 비꼬는 말이었다. 이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선을 그으며, 반박했다.
 
이 부의장은 "(그런 말을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이 세상에 거짓말도 있고… 이명박이가 내 말을 들을 놈 같으냐"며 "이명박이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부의장은 "(우리 둘다)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 서로 의논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내가 국회의원 선거 나올 때나, 동생이 대통령 선거 나올 때나 서로 의논한 적 없다. 다 자기가 할 일은 서로 알아서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문제를 (내가) 왜 대통령과 통화해 의논하느냐. 우리는 그렇게 유치한 형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번에 공심위원 되게 셌다, 겁나더라..."
 
당 공천심사 과정도 비판했다. "서류만 보는 일이면 괜찮겠지만, 당도 모르고 정치권에 있지 않은 외부교수들이 와서 공천심사를 한다는 건 조금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점이 무리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일부 '이재오계'로 불리는 공심위원들이 입김이 거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공심위원들이 되게 셌다. 겁나더라"고 동의를 표했다. "차라리 그 때 날 잘랐으면 좋았다. 안 잘라서 이 고생을 시키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내내 강력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날 지역기자 간담회에서는 "내가 공천을 반납하더라도 대안이 없다. (포항 남·울릉에) 후보를 못 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강에서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5선 시켜 주신 은혜를 갚고 열심히 잘 해보겠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선 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점심식사 도중에는 식당에서 이 부의장을 알아본 주민들이 "힘내세요" "꼭 선거에 나오세요" "기죽지 마세요"라고 격려하자, 웃으며 "선거에 나올라꼬 왔잖아"라고 답해, 출마 뜻을 굳혔음을 내비쳤다.
 
기자들에게도 "(오늘 오후까지 상경 않고) 기다려봤자 (내 입장에는) 변동이 없다고 아시고 쉬고 계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의장은 이날 오후에도 '죽도시장 방문→월남전 참전용사와 간담회→남부시장 방문→포항시 인라인·롤러스케이트협회장 이·취임식 참석' 등의 일정을 돌 예정이다.
 
 
 
[2신 : 24일 오전 10시 30분]
 
"대통령이 내 형인가? 생각 바뀌지 않았다"
이상득 부의장, 24일 선거운동 시작... 시장 방문 등 일정 빼곡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총선 출마 의지는 확고했다. 전날(23일) 당내에서 거센 '불출마 압박'이 일었지만, 밤새 입장 변화는 없어보였다.
 
24일 오전, 이 부의장은 포항 시내 한 호텔에서 지인과 조찬을 나누며 일과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식사를 한 뒤 호텔을 나서는 이 부의장을 만났다.
 
"대통령이 내 형인가? 나와 엮지 말라"
 
기자가 또다시 이명박 대통령 얘기를 꺼내자, 그는 "대통령이 내 형이냐"며 발끈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 밤새 혹시 생각에 변화가 있으셨나?
"생각이 바뀔 게 뭐가 있나?"
 
- 혹시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를 하셨다든지….
"내가 대통령과 무슨 관계인가? 내가 대통령에게 매인 사람인가? 그런 식으로 (대통령과) 엮으면 화낼 거다. 대통령이 내 형이냐?"
 
- 오늘도 당에서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을 모양이다.
"그 사람들 의도가 순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그 (어제 회견한) 사람들 일부는 나와 통화도 했다. 나한테 전화도 했고. 이름만 올려놓은 경우도 있다더라."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이날도 변함없이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은 내일(25일)부터 시작된다.
 
호텔을 떠나는 이 부의장을 붙잡고 "내일 후보 등록은 하시는 거냐"고 물었다. 이 부의장은 기자를 빤히 쳐다보더니 "대답 안해도 알 것 아니예요"라고 답했다. 그의 측근은 "부의장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며 "전혀 입장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는 내가 서툴다"... '1일 명예지사장' 활동·시장 방문 등 일정 빡빡
 
이 부의장은 이후 상대동 국민연금관리공단 포항지사로 이동했다. '1일 명예 지사장' 활동을 위해서다.
 
이 부의장은 이날 조상종 지사장 등 간부들에게 연금지급 결정과 관련한 보고를 받으면서는 약 30분간 효율적인 관리, 보고체계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코오롱 그룹 대표이사 시절의 경험담도 곁들였다.
 
지사를 나서는 이 부의장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기자가 "활기 차 뵌다"고 말을 거니, "후배들에게 참고하라고 몇마디 했다"며 "(예전에) 회사일은 참 신나게 했는데 정치는 서툴다"고 말했다. "이런 회사 같은 데 오면 힘이 난다"고도 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읍내 노인대학 방문과 시장 탐방 등 선거운동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는 상태다. 3주째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부의장은 보통 하루에 10~12개씩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7시~7시 30분께 집을 나서 자정을 넘겨서야 일과를 마친다.
 
한편, 이 부의장의 측근에 따르면, 이재오·김덕룡 의원 등 당 의원들에게서 전화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1신 : 24일 오전 9시] 한밤의 격정 토로... "불출마? 말도 안된다"

 

한나라당의 공천 격랑이 이상득 국회 부의장(73·포항 남·울릉·5선)의 목까지 쫓아와 출렁이고 있다.

 

이른바 'MB직계+이재오계' 수도권 총선 후보 55명에 당 중진인 김덕룡 의원까지 이 부의장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신과 이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 선언'을 건의했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

 

당 안팎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렸지만, 이 부의장은 괘념치 않았다. 도리어 "(그 사람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기에 그런 말을 하느냐"며 되받아쳤다.

 

"공천 받았으니, 선거에서 시민 심판 받겠다"

 

23일 밤, 이 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으로 내달려 그를 만났다. 자정 무렵, 그는 막 선거사무소를 나서는 길이었다. 가까스로 만난 그를 따라 붙어 인터뷰했다. 이 부의장은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주위의 만류에도 "말 하겠다"며 질문에 끝까지 응했다.

 

당 내에 일고 있는 '이상득 불출마론'부터 꺼냈다. 이 주장이 그는 무척 마뜩찮은 눈치였다.

 

"나는 공천을 받았으니, 받은 공천으로 출마해서 시민의 심판을 받을 거예요."

 

- 수도권 후보들도 이 부의장이 불출마 해야한다고 집단 회견을 했다.

"공천이 잘못됐다면 그렇게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최고위에 (재심요청해서) 절차를 밟아야죠. (의원 등 후보) 50명이 떠든다고 받아들이면 (나머지) 200명은 무시하는 겁니까."

 

"이 부의장을 남겨놓고 '물갈이 공천'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부의장은 "그것도 말이 안된다"며 "그럼 초선만 다 공천시켜야 물갈이냐. (물갈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되레 자신이 공천을 받는 데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단독후보였는데도) 이틀간 시달려서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일부) 공심위원들이 (대통령) 형님에게 공천을 줘서야 되겠느냐고 해 이틀간 (공천심사가) 멈췄다더라"며 "(대통령) 형이 아니었으면 당일날 (공천)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형이라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얘기로 들렸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의 '동반 불출마 설득설'을 꺼냈다. 그새 이 의원이 연락을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대뜸 "이 의원이 왜?"라고 되물었다.

 

이 부의장은 "나와 이 의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포항에 내려온 3주 동안 이 의원 뿐 아니라 서울과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형이라 손해봤으면 봤지 덕 본 것 없다"

 

이 대통령한테서도 연락이 없었을까. 지금은 이명박 정부가 막 시동을 건 시점이다. 비주류로 당 대선후보가 돼 최고 권력자까지 된 이 대통령으로서는 당에 분란이 이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총선이 보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에 자신의 형이 논란의 핵이 됐으니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대통령 얘기를 꺼내자, 이 부의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내가 대통령에게 공천을 받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내가 이 대통령에게 공천 받았습니까. 이 대통령이 공심위원입니까. 나한테 공천을 해줬습니까. 아니면 (공천 받는 데) 도움을 줬습니까. 대통령 형이라 손해봤으면 봤지, 덕 본 것 없어요."

 

이 부의장은 장·차관 인사 개입설이나 이른바 '형님 공천'에 대해서도 "나는 개입한 적도 없고 잘못한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내가 바보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나는 공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러니 공천에 대해서 물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차관 (인사 개입) 그것도 나는 한 적이 없다. 국정 개입도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이 없으니)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는 사실상 이 부의장이 조각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인들도 요직에 올랐다. 이 부의장의 친구인 최시중 전 갤럽 회장은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됐고 이 부의장이 대표이사를 지낸 코오롱 그룹 출신인 김주성씨는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지난 달 1월 30일에는 이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력서를 읽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당시 이 부의장이 직접 지목해 이력서까지 봤던 인물은 박종구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 전 본부장은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에 임명됐다.

 

"권 의원이 이력서 가져와 내게 보였을 뿐"

 

박 차관 일을 물어봤다. 이 부의장은 "그 사람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기자가 "본회의장에서 박 차관 이력서를 읽으신 적이 있지 않느냐"고 다시 묻자, 이 부의장은 "그 사람은 내가 (추천) 한 것이 아니다"라며 "권철현 의원이 (이력서를) 가져와서 내게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의장은 요즘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선거운동에 몰두한다고 한다. 이날도 부활절 관련 행사를 다섯 군데나 돈 뒤 밤 10시께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튿날인 24일에도 오전 8시 첫 일정이 잡혀 있다.

 

이 부의장은 "출마와 관련해 앞으로도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왜 변화가 있나? 변화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듭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잘못했다면 내가 당연히 사과한다"며 "내 과거를 보면 나를 알지 않느냐"고 말하며 차에 올랐다.

 

다음은 이 부의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잠깐 말씀 좀 나눌 수 있나?

"나, 근데 지금 가야하는데?"

 

- 서울에서부터 왔는데 간단하게라도 말해달라.

"(뭐가 궁금한지 안다는 듯) 간단하게 한마디? 나는 공천을 받았으니, 받은 공천으로 출마해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 이재오 의원한테 연락 온 것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이 의원 뿐 아니라 서울과 나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 어제 오늘 연락이 없었다는 건가?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다. 내가 포항에 내려온 게 벌써 3주다. 그간 연락이 없었다."

 

- 이 의원이 '동반 불출마 선언'을 권유할 생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 의원이? 왜? 나하고 이 의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 만약 불출마 선언을 권유해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

"나한테 왜 (불출마 권유를) 하느냐. 내가 이 의원한테 공천 받았나. 나와 (이 의원이) 같이 가야할 운명인가?"

 

"나와 이재오 의원이 동반 불출마? 우리가 같이 가야할 운명이냐?"

 

-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연락도 없었나?

"나는 이 대통령과 관계 없어요. 내가 이 대통령에게 공천 받았나. 이 대통령이 공심위원이냐. 나한테 공천을 해줬나. (공천 받는 데) 도움을 줬나. 대통령 형이라 손해봤으면 봤지 덕 본 것 없다. (단독후보였는데도) 나도 이틀간 시달려서 공천 받았다."

 

- 그건 무슨 말씀인가.

"공심위원들이 (대통령) 형님에게 공천을 줘서야 되겠느냐고 해서 이틀간 (공천심사가) 멈췄다더라. (대통령) 형이 아니었으면 당일날 (공천) 됐을 것이다."

 

- 심사가 난항이었다는 건가?

"그렇다. 그러나 당에서 필요하니까 나를 공천 줬겠죠. 내가 이 다음에 6선이 돼도 당직 아무 것도 못가진다. 모든 사람이 내가 나와서 당이 흔들릴 때 조정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 하나 때문에 공천이 된 것 같다. 동생이 대통령이다. 내가 국회 부의장 했는데 앞으로는 국회의장 밖에 할 것이 없다. (당에서도) 당 3역도 다 했고, 대표 최고위원밖에 없는데 대표 된다고 생각하면 바보지. 아무것도 못한다."

 

- 당 일각에선 이 부의장이 장·차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것은… 나는 공천이고 인사고 개입한 적도 없고 안한다. 내가 바본가?"

 

-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아시나?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 누구죠?"

 

-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인데 본회의장에서 이 부의장이 이력서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없다.

"그 사람은 내가 한 게 아니고 그 누구야…"

 

- 권철현 의원 말씀하시나?

"그래, 권 의원이 (이력서를) 가져와서 내게 보였을 뿐이다."

 

- 김덕룡 의원도 이 부의장이 불출마 결단을 해야한다고 했다.

"김덕룡이? 나를 보고요? 각자 자기 행동은 자기가 책임지고 (불출마) 하면 된다. 김덕룡이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나. 나도 김덕룡이랑 친하다. 나도 김덕룡이 도우려고 애썼던 사람이다. 그렇게 돼서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런 주장을 하나?"

 

"내 공천 잘못 됐다면 언론플레이 말고 절차 밟아라"

 

- 강 대표도 회견을 해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사실상 다선 의원은 이 부의장밖에 없다.

"내가 강 대표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 수도권 총선 후보들도 이 부의장이 불출마 해야한다고 집단 회견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내 공천이 잘못됐다면 그렇게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최고위에 (내 공천에 대해 재심요청해서) 절차를 밟아라. (후보) 50명이 떠든다고 받아들이면 (나머지) 200명은 무시하는 거냐?"

 

- 내일 일정은 몇시부터인가?

"오전 8시부터다."

 

- 출마와 관련해 앞으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보면 되는 건가?

"왜 변화가 있겠나? 변화할 이유가 없잖아요."

 

"출마 관련, 입장 바꿀 이유 없다"

 

- 당에서는 이 부의장에게 공천을 주고 '물갈이 공천', '개혁공천'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있다.

"그것도 말이 안된다. 그럼 초선만 다 공천 시켜야 물갈이냐. (물갈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해야죠."

 

- 박근혜 전 대표도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냐. 몰랐다."

 

- 박 전 대표가 공천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나는 공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한테 공천에 대해서 물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장·차관 (인사 개입) 그것도 나는 한 적이 없다. 나는 국정 개입도 한 적이 없고, 나는 (잘못이 없으니) 편안하다. 잘못했다면 내가 당연히 사과하지. 내 과거를 보면 나를 알지 않아요?"


태그:#18대총선, #한나라당 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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