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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5년간 청와대 행정관(4급)으로 근무한 이정훈(36) 전 대통령비서실장 수행관이 "패거리 정치 청산"을 내걸고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울산 울주군에 무소속으로 뛰어 들었다.

 

특히 이 전 행정관은 부친인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출사표를 던쳐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주군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당선된 강길부 의원(현 한나라당)을 비롯해 박근혜 후보 울산선대본부장을 맡아 지분을 기대하는 강정호 변호사,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진영 중책을 맡았던 이채익(52) 전 남구청장 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한나라당 공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만큼 한나라당 텃밭으로 통한다.

 

울주군 온양면 출신인 이정훈 전 행정관은 지난 24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25일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 행정관의 출사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이 부친이라는 점.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동안 이 회장은 아들의 총선 출마를 극구 말렸고, 심지어 지인인 심완구 전 울산시장을 통해서도 만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금 정치는 바람부는 대로 날려다니는 낙엽정치, 끼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패거리 정치"라고 규정짖고 "이제는 젊은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후광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 소신껏 하는 것으로, 상의 회장인 아버지가 도움이 될 수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굳이 말하자면 아버지표는 (울주군 인구 18만명 중) 2000표 정도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경험부족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만류하고 있으나 정치에 뛰어든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집권 초기부터 5년간 몸담았던 참여정부의 평가에 대해 "잘 잘못이 있겠지만 참여정부가돈 안드는 선거는 확실히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나도 퇴직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치는 주민을 가르치고 군림하려 한다"며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하고 서비스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예비후보는 울산에서 중학교를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11년 6개월간 유학생활을 한 후 29세의 늦은 나이에 군복무를 마쳤고, 곧바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군사 관련 전문 영어를 능통히 구사해 청와대에 발탁된 이 예비후보는 홍보수석실을 거쳐 대통령비서실장 수행과장을 지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18대 총선, #울산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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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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