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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4월 28일 대구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사거리에는 지축을 흔드는 폭음과 함께 살이 터지고 찢기는 참상이 발생했다. 한 인부의 사소한 실수로 마침 공사장을 지나가던 도시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 대폭발을 일으킴으로서 학교에 등교하던 학생들을 포함 모두 101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우리나라 전반에 만연하고 있던 안전불감증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시켜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기는 했지만 사회적 순기능을 가져다주기도 한 대형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채 지나기도 전 운행 중이던 대구지하철 1호선에는 국민들이 경악한 또 다른 대형참사로 대구는 물론 온 국민이 통곡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했던 김대한(당시 57세·무직·이듬해 수감 중 사망)씨가 달리던 전동차 객실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자그마치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중경상을 입는 전대미문의 지하철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마주오던 전동차가 멈추지 않고 사고역으로 진입하는 바람에 불이 옮겨 붙어 피해가 커지는 등 지하철의 비상운영체계에 큰 허점이 드러났으며 기관사가 당황해 차량 문을 닫은 채 자신만 대피했는가 하면 전동차 내장재가 화재에 취약한 재질로 되어있어 많은 승객들이 질식한 상태에서 불에 타 숨진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사고 후 관계당국은 총 1605억원을 들여 복구에 전력했으며 모든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했으며 1호선 전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검사를 통해 꾸준히 안정성을 강화해 전국 지하철의 안전성제고에 표본이 되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하철’로 거듭나는 등 변신을 거듭해 오는 26일로 개통 10주년을 맞게 됐다.


대구시민의 애증과 아픔을 먹으며 성장한 대구지하철의 개통 10주년을 맞아 대구지하철공사는 대구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더욱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 것을 다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경실련 김수원 시민안전감시단장은 “대구지하철의 개통10주년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 한다”며 “그러나 단순한 축하행사로 끝날 일이 아니라 그동안 지하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구지하철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대구지하철, #지하철화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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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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