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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는 동북아역사재단 제3연구실장인 배진수 박사와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의 독도아카데미(교장 고창근 경희대학교 교수) 강연이 열렸다. 둘은 모두 독도 분야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전문가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일반에 잘 소개되지 않은 점까지 짚어가며 일본의 우경화를 성토하였다.

 

배진수 박사는 먼저 일본이 세워놓고 있는 독도 침탈 6단계 전략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현재 일본은 이 6단계 중 4단계를 진행하려 하고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독도 주변 해상에서 군사적인 충돌을 야기한 후 유엔 안보리의 개입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일본의 이 엄청난 시나리오는 이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까지 끌고 가려 하고 있다. 그리고 설사 재판에서 패하더라도 무력충돌을 벌여서라도 독도를 빼앗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국제사법재판소에 안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일본인 것을 감안하면 두 손 놓은 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타국의 영토 분쟁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우리는 지혜로운 방향으로 독도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할 시점인 것이다.

 

배진수 박사가 현 시점과 미래의 관점에서 강연을 진행하였다면 호사카 유지 교수는 과거의 역사적 관점에서 일본의 약점을 지적하였다.

 

일본은 일본인이 처음으로 울릉도에 도해한 1618년부터 에도(江戸)막부가 울릉도 도해를 금지시킨 1696년까지의 78년간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에도 막부의 서한을 문헌적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에도 막부가 그 무렵 독도를 계속해서 영유한 것이라면, 에도 시대 지도 6장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그려져 있어야 마땅하나 독도를 일본영토로 그린 에도 시대의 일본 관인지도는 없다. 또한, 1877년 태정관은 3월 29일자로 '일본해(동해) 내 다케시마(울릉도) 외일도(外一島)를 판도 외로 정한다'라는 지령문을 내무성에 보낸 바 있는데 이는 일본 최고 기관 스스로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만 있다. 이는 연합뉴스가 보낸 질의서에 대해 확답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만 보아도 잘 드러난다. 더욱이 일본은 최근까지 태정관의 원본 문서와 첨부되어 있던 지도를 은폐하여 왔음이 드러났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로 명백히 표기되어 있는데 일본의 한 목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최근에야 발견되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자신이 한국으로 귀화한 것은 학자의 양심적인 가책 때문이었다고 하면서 일본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배진수 박사와 호사카 유지 교수의 강연은 일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로 작용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경각심을 바탕으로 일본 못지 않게 꼼꼼하게 잘 맞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날 강연을 들은 독도아카데미 2기 교육생 중 남궁혜영(숭실대학교 경영학부 3학년)씨는 “이번 강의에서 일본이 치밀하게 독도침탈 단계 세워놓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 수 있었고 그런 전략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체계적인 대책과 전략이 하루 빨리 세워졌으면 한다”는 말로 이 날 강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태그:#독도아카데미, #배진수 박사, #호사카 유지 교수, #독도, #백범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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