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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 살해 사건 피의자 김씨가 작은 딸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가족들 사이에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피해 자매들이 평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숨진 B씨의 누나(55)는 14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조카들이 평소 교회에서 엄마가 보고 싶다는 내용의 주기도문을 자주 외웠다"면서 "피의자 김씨가 엄마와 딸들이 만나는 걸 싫어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자매가 다닌 교회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또한 "엄마 A씨와 딸들은 한 달에 한 번 만날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면서 "엄마 A씨도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현재 남편이 싫어한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재혼 초기, 자매들은 피의자를 삼촌으로 불러"

안산 인질 살해 사건의 사망자인 부녀(父女)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
 안산 인질 살해 사건의 사망자인 부녀(父女)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
ⓒ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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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경기도 안산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 2층에는 안산 인질 살해 사건에서 사망한 B(49)씨와 그의 작은 딸(16)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에는 근조화환 하나 없이 한산했고 상주와 가족 세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남(21)은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장남은 사건 당일 저녁에 살아남은 동생을 만나 "(감금된 5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일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번 살해 사건보다 더한 일이 많았다"고만 언급할 뿐 "더 이상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시선을 피하며 말을 흐렸다.

15일 피해자 가족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의자 김씨가 2년 전부터 작은 딸을 성폭행했으며, 사건 당시에도 큰 딸 앞에서 작은 딸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B씨의 형(57)은 "애 엄마가 재혼한 초기만 해도 아이들에게 살해범 김씨를 삼촌이라고 소개시켜주는 등 좋은 분위기였다"면서 "나중에 엄마 A씨와 관계가 악화되면서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큰아들은 공장 기숙사 생활로 화 면해

이날 경찰이 숨진 B씨의 장남에게 전한 유류품에는 그의 장애인 신분증도 있었다. B씨는 지체장애인으로 그의 누나는 "200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 상태가 됐다"며 "그 후 몇 개월 만에 부인 A씨와 이혼했고, 하던 가게가 망하는 등 건강 문제들이 맞물려 이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죽은 동생은 기초생활수급자였고 동생은 세 자녀를 건사하기 위해, 불편한 몸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으며 최근에는 다단계 일에도 뛰어들었었다"며 "동생의 큰아들이 돈을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안산 공장에 취업했고, 기숙사 생활을 하던 탓에 이번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장례식장에 어머니 A씨와 함께 모습을 나타낸 큰딸은 인질로 붙잡힌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듯 오른쪽 빰에 거즈를 붙인 상태였다. 큰아들은 "인질로 잡혀 있는 과정에서 뺨을 많이 맞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21기 인턴기자 박다영입니다.



태그:#안산 인질 살해 사건, #고대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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