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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 지도에서 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조지아 주 지도에서 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 www.harrynor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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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인구 526만 8860명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은 미국에서 아홉 번째로 큰 도시다. 하지만 한인 인구로만 따지면 LA, 뉴욕, 시카고에 이어 네 번째다. 어떤 이들은 애틀랜타 한인 인구가 이미 시카고를 앞질러 세 번째라고 하기도 한다. 조사기관에 따라 수치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합법∙불법 신분을 망라해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애틀랜타의 한인 사회는 다른 지역의 한인 사회와 좀 다르게 발전해 왔다. LA나 뉴욕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이민 사회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온 지역들과 달리 애틀랜타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갑자기 팽창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역사적 사건들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애틀랜타 한인 사회 팽창에 기여한 역사적 사건들

시간을 약간 거슬러 올라가보자. 1991년 3월 LA 시경 소속 백인 경찰관 네 명이 과속으로 잡힌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가을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15세 흑인 소녀를 좀도둑으로 오인해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총을 쏴 소녀를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검사는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4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이듬해 4월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해 1심에서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네 명의 폭행 경찰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꾹꾹 눌러온 흑인 사회가 한순간에 폭발했다.

그날이 1992년 4월 29일. 그로부터 3일간 LA와 인근 도시에서는 분노에 찬 흑인들의 걷잡을 수 없는 약탈과 방화가 계속됐다. 비버리힐즈 등지의 부유층 백인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아 피해가 적었던 반면, 흑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한인 업소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LA 코리아타운의 90%가 파괴됐다고 전해지는 이 사건의 총 재산 피해액 7억1000만 달러 중 한인 피해가 3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4.29 흑인 폭동은 LA 한인사회에 치유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남겼다. 1960~1980년대에 이민 와 자리 잡고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지만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인종 차이에 바탕을 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많은 가정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역이민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한 모습으로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미국 내 다른 도시로 눈을 돌린 사람들이 있었다. 이 중 상당수가 애틀랜타로 옮겨왔다.

1992년 LA 흑인 폭동 직후의 거리 모습.
 1992년 LA 흑인 폭동 직후의 거리 모습.
ⓒ 위키미디어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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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도저히 LA에서 다시 일어설 엄두를 내지 못하던 한인들에게 당시 애틀랜타는 기회의 땅이었다. 1996년 하계 올림픽 준비가 서서히 불붙기 시작할 때였기 때문이다. 도시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은 LA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싸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많은 것을 잃은 신세이긴 했지만 이민생활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었다. 그러니까 초짜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별반 겪지 않고, 아니 그런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노하우를 가진 새로운 이민자 그룹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 후 2001년에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판도를 바꾸는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9.11'로 불리는 희대의 테러 사건이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사건의 여파는 당시 뉴욕에서 차로 세 시간 걸리는 매사추세츠 주의 시골 도시에 살던 나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바로 '탈(脫)뉴욕' 현상이었다. 9.11 이후 뉴욕이 싫어져 시골로 이사 왔다는 미국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대개 자녀가 있는 가정들이었다.

그때 한인 뉴요커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애틀랜타였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지명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데다,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뉴욕에서 사업체나 집을 팔면 애틀랜타에서 훨씬 큰 집과 사업체를 사고도 여윳돈이 남을 정도로 쌌다.

이들 역시 오랜 이민 생활 중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단련된 베테랑 이민자들. 애틀랜타는 생활고에 치이고 짧은 영어에 주눅 들면서 자식들의 교육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던 이전 세대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할 여유가 생긴 한국계 미국인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거기다 2000년대 들어서 한국에 불어온 '조기유학 열풍'으로 취업비자나 학생비자를 받고 자녀들을 대동해 애틀랜타에 입성하는 젊은 층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은 대개 맨주먹으로 현해탄을 건넜던 예전의 이민자들과는 씀씀이부터 다른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고도성장기의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를 경험한 진취적인 부류들이었다.

또한 가까운 앨라배마 주의 현대자동차, 조지아 주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주재원도 크게 늘었다. 한국 기업들의 조지아 주 진출은 비교적 저렴한 부동산 가격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 불리는 해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매일 한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 등에 힘입은 바 크다.

9.11 당시 무너져내리는 세계무역센터.
 9.11 당시 무너져내리는 세계무역센터.
ⓒ 위키미디어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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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국 정서 두드러진 애틀랜타

애틀랜타 지역에는 딱히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물론 애틀랜타 시 바로 옆 디캡 카운티 도라빌 시의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오래된 한인 업소들이 많고, 애틀랜타 시 북동쪽에 위치한 귀넷 카운티가 올림픽을 거치면서 소수민족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급격히 커지는 사이 수많은 한인 비즈니스의 집결지가 되었다. 그렇지만 한인 거주 지역은 카운티 전역에 넓게 분산되어 있고, 인근의 풀톤 카운티와 애틀랜타 북서쪽의 캅 카운티에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 업소들도 조그만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는 오래된 도시의 한인 타운과 다르게 한국에서 막 옮겨 온 것 같은 2000년대식 업소들이 많다. 자연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틀랜타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꽤 높은 편이다. 부촌으로 알려진 풀톤 카운티의 존스크릭 시에서 호텔업에 종사하는 한 미국인의 말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 지역에서 한인 인구와 한인 비즈니스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보면서 한마디로 완전히 넋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제 인생의 대부분을 뉴저지, 뉴욕, 시카고에서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쇼핑몰 전체가 한인 상가로 이뤄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다가 규모도 장난이 아니지요. '새로운 코리언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한국전쟁'보다 '잘사는 나라 한국'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데는 미디어들의 역할도 컸다. 애틀랜타 대표신문 AJC에는 한국 관련 뉴스가 해외 토픽으로 자주 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 기업이 불황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사는 지난 몇 년 사이 꽤 많이 다뤄졌다. 한국 식당이나 음식을 소개하는 기사도 종류별로 돌아가며 실리고, 한국 여행 정보, 심지어 미국 사람들의 정서상 다소 튄다고 할 수 있는 '찜질방'을 '저렴한 스파(spa)'라며 큼지막하게 소개한 적도 있다.

기사 톤도 하나같이 밝다. 홍보해 주려고 작정하고 쓴 듯한 기사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살 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덩달아 한국인으로서 자존감도 올라간다.

내가 이처럼 장황하게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한 까닭은, 한국의 미국 내 거점 도시로서 애틀랜타가 가진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싶기 때문이다. 벌써 귀넷 카운티는 서울시 강남구와, 캅 카운티는 성동구와 '시스터 시티' 관계를 맺고 교류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전에 LA 흑인 폭동 때 경험한 바 있듯이 '우리끼리만'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 내에서 역경을 딛고 헤쳐 모인 새로운 이민자 그룹'이라는 특징이 앞으로 다른 소수민족들과 연대하는 데 있어서, 더 나아가 그들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앞장설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구시가지인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의 오렌지 물결. 이날 1500장의 티셔츠가 배포됐다.
 구시가지인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의 오렌지 물결. 이날 1500장의 티셔츠가 배포됐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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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로 접어들자 잠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걷기 행사 내내 경찰이 호위해주었다.
 골목길로 접어들자 잠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걷기 행사 내내 경찰이 호위해주었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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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단체들이 펼치는 다국적 이벤트

애틀랜타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로는 애틀랜타한인회(KAAGA)와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그리고 아시안아메리칸센터(AARC)를 꼽을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인회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다면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와 아시안아메리칸센터는 한인뿐만 아니라 아시안 및 그 외 소수민족들이 이민 생활 중에 겪는 갖가지 어려움들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가 주요 사업을 이루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아시안아메리칸센터는 처음부터 다인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1980년에 한인봉사센터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는 역시 1997년부터 서비스 대상을 소수민족으로 확장했다. 올림픽 직후, 그러니까 기존의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다수의 이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팽창하기 시작한 때와 시점이 일치한다.

세 단체 중 역사는 1968년에 설립된 한인회가 가장 오래됐지만 커뮤니티 서비스 측면에서 보자면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가 가장 크고 포괄적이다. 자원봉사자가 아닌 전문 직원이 100명이 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교사들까지 합치면 150명을 넘는다. 이 중 30%가 한인이 아닌 다른 인종 출신이며, 14개 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 내용은 다소 중복되기도 하지만 한인회는 도라빌 시에,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는 도라빌 시와 둘루스 시에, 아시안커뮤니티센터는 스와니 시에 위치해 약간씩 다른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꼬마 참가자들의 해맑은 미소.
 꼬마 참가자들의 해맑은 미소.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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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시티은행에 근무하는 한승민씨 가족. 회사가 후원업체라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메트로 시티은행에 근무하는 한승민씨 가족. 회사가 후원업체라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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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단체 모두 연중 가장 큰 행사를 10월에 치르고 있는데, 지난 8일에는 도라빌 시에 위치한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TEA(Together Empowering Asian American) Walk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7돌을 맞는 이 행사는 애틀랜타가 팽창하기 전부터 한인업소를 비롯해 다국적 비즈니스들이 몰려 있던 도라빌 뷰포드 하이웨이 일대 2마일을 걸으며 아시안아메리칸 및 여타 소수민족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연대를 공고히 하는 이벤트였다.

이 행사에는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올해의 주제가 인쇄된 티셔츠를 나눠 입고 함께 걸으니, 인종도 다르고 출신국가도 다르지만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걷기 행사에 앞서 조지아 주의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존 루이스 연방 하원위원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한국과 아시안계 기업뿐만 아니라 코카콜라를 위시한 미국 기업체들의 후원도 눈에 띄었다. 덕분에 티셔츠부터 간단한 아침과 점심, 음료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됐다.

아시안커뮤니티센터에서도 같은 날 제7회 라이스 페스티벌(Rice Festival) 행사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근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열었다. 같은 곳에서 열리는 펌프킨 축제와 맞물려 약 1만5000명에 이르는 공원 입장객들에게 노출될 것이라고 홍보한 이 행사는 1년치 사업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다. '아시아를 품자(Embracing Asia)'라는 주제 아래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모금을 겸한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고문 자격으로 방문해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15일과 16일에는 애틀랜타한인회 주최,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 주관으로 좀 더 큰 행사가 열린다. 작년과 재작년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연례 코리언페스티벌 행사다. AJC에 간단하게 정보만 소개된 다른 행사들과 달리 지난 8일자 신문에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별도 기사가 실렸다.

이 행사의 코디네이터이기도 한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의 김인구 아나운서는 약 4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를 두고 "미국 동남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한인 사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와니타운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의 전통혼례와 태권도 시범 등 고전적인 레퍼토리와 K팝을 매개로 한 현대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연령층과 인종의 사람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5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빔밥, 밴드 경연대회, '나도 가수다' 노래자랑 등은 요즈음 한국의 트렌드를 미국에도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토요일은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들로 가득 찬 이 행사는 기아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H마트, 메트로 시티은행 등 가장 많은 한국 관련 업체들에서 후원하고 있다.

일본인 참가자들. 애틀랜타에 사는 일본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일본 상사들이 많아서 꽤 많이 살았는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많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다른 인종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사이, 거의 유일하게 줄어든 커뮤니티다.
 일본인 참가자들. 애틀랜타에 사는 일본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일본 상사들이 많아서 꽤 많이 살았는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많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다른 인종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사이, 거의 유일하게 줄어든 커뮤니티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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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이민 온 글로리아 첸 씨는 지난여름 은퇴한 ESL 선생님이다. 손녀딸인줄 알았던 두 꼬마는 중국 본토에서 이민 온 가정의 자녀들로 첸 씨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대만에서 이민 온 글로리아 첸 씨는 지난여름 은퇴한 ESL 선생님이다. 손녀딸인줄 알았던 두 꼬마는 중국 본토에서 이민 온 가정의 자녀들로 첸 씨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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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의 다수화

최근에 발표된 2010년 센서스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의 중심에 있는 둘루스 시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백인 41.5%, 아시아인 22.2%, 흑인 19.5%, 히스패닉 14%, 아메리칸인디언 및 알래스카인 0.2%, 하와이와 인근 도서 원주민 0.1%, 기타 0.2%, 그리고 자신이 혼혈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3%다. 그야말로 소수민족의 다수화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한인 사회의 팽창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우리가 성장하는 그 시간 동안 다른 소수민족들도 같이 증가하고 성장했다.

외국에서 살아보면 그들과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정말 분명해진다.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것, 더 나아가 소수민족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비슷한 일들로 상처 받고 아파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한목소리를 낼 때,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서 상대방의 문화를 알아가고 인식의 지평을 넓힐 때 우리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라 이 사회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력이 조금 독특한 애틀랜타 한인 사회는 그 선두에서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눔으로써 풍성해지는 가을이다.

부탄 출신 참가자들. 점심 메뉴는 김밥 두 종류와 베트남 샌드위치, 그리고 '감자 요리를 속에 넣은 튀김'이었는데, 부탄 음식이었다.
 부탄 출신 참가자들. 점심 메뉴는 김밥 두 종류와 베트남 샌드위치, 그리고 '감자 요리를 속에 넣은 튀김'이었는데, 부탄 음식이었다.
ⓒ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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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출신과 흑인들도 참가했다.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출신과 흑인들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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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인 사회, #애틀랜타, #LA 흑인 폭동,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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