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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순수 동아리 활동이 쉽지 않은 예술 장르이다. 왜냐하면 종합예술이다보니 한번씩 제작할 때마다 재정적인 부담이 따르고, 남 앞에서 떨지않고 연기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아마추어 연극 동아리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여배우 봄날씨'라는 개성 있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로, 지난 12월 17일(금) 광주 일곡도서관 1층 강당에서 <사랑을 주세요>를 공연한다기에 기자가 찾았다.

공연장은 도서관 1층에 있는 다목적 강당으로 연극을 하기에는 무대가 너무 높고 관객과의 거리도 멀었다. 공연을 하기엔 부적절해 보였지만 도서관 연극동아리란 점을 감안하면 수긍도 갔다.
▲ 공연장 공연장은 도서관 1층에 있는 다목적 강당으로 연극을 하기에는 무대가 너무 높고 관객과의 거리도 멀었다. 공연을 하기엔 부적절해 보였지만 도서관 연극동아리란 점을 감안하면 수긍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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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는 미국의 인기작가 닐사이먼의 작품이다. 엄마가 병으로 죽은 후에 할머니집에 맡겨진 어린 형제가 장애인 고모와 건달 삼촌을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줄거리이다. 여성단원들은 자신보다 20년 이상 어린 소년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가 하면, 전문배우도 어려운 지적 장애자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해 보였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고모가 조카들에게 최근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 고모의 로맨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고모가 조카들에게 최근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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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서 만나 연극 연습을 해 왔다고 한다. 동네 극단이기에 아이 학원 보내놓고 오거나, 부랴부랴 밥상 차려놓고 함께했을 모습이 공연 내내 오버랩되어 즐거웠다. 창단 때부터 함께해 온 연극인 추말숙씨가 이번 작품도 연출 했다.

추말숙씨는 광주를 대표하는 마당극 배우 출신이다. 지금은 다양한 무대에 오르면서  연극 강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연출가 추말숙씨 추말숙씨는 광주를 대표하는 마당극 배우 출신이다. 지금은 다양한 무대에 오르면서 연극 강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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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회원 중에는 전업주부도 있지만 시인, 교사, 강사 등 다양한 직종의 여성들이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함께하고 있다. 아마추어 극단이라 서툴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떫지만 그래서 상큼한 야생 돌사과 맛이라고나 할까! 벌써 내년 무대가 기대된다.

공연을 마치고 동아리 회원과 가족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 공연 후 단체 사진 공연을 마치고 동아리 회원과 가족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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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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