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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교육기관인 초등학교에서 일본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면?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나타났다.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위치한 안흥초등학교 교가가 일본 군가인 '아무르 강에 흐르는 피'와 곡이 거의 비슷해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안흥초등학교 동문 윤한중씨, "초대 교장이 일본 군가에 가사만 바꾼 왜곡"

 

 

안흥초교 46기 동문인 윤한중씨는 지난 19일 안흥초등학교총동문회 카페에 올린 '안흥초교 교가역사(꼭 읽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무르강에 흐르는 피'는 1901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구리야바시우이치가 작사·작곡한 일본의 군가"라며 "모교(안흥초등학교) 교가와 일본군가를 비교한 결과 매우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씨는 "당시 초대 교장이 자신이 작사·작곡한 것처럼 가사만 바꾼 왜곡"이라며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같은 진실을 밝혀낸 적이 있다"고도 적시했다.

 

한편 윤씨는 "이 사실을 학교와 교육청에도 알렸지만 동문회에서 정식으로 건의해야 교가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며 "일본군의 군가를 어린이들에게 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동문회가 교가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길 안흥초등학교 교감, "2006년에 교가를 바꾸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노력"

 

이와 관련 최재길 안흥초교 교감은 25일 오후 3시 52분 전화통화에서 "졸업한지 한창 지났는데도 한결같이 학교에 애정을 쏟는 동문 여러분들에게 교감으로써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윤 동문께서 지적한 부분에 동감은 가나 약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언론보도도 그러하다"고 밝혔다.

 

최 교감은 "언론보도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시기적으로 한일 분쟁이 일어나는 시점에 독도문제와 연관시키는 듯 보여 조심스럽고 언론플레이를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윤 동문의 글이 기사화 되어 곤혹스럽고 많은 기자분들의 취재전화와 국민들의 항의전화로 심신이 피곤할 정도"라고 심정을 토로하였다.

 

윤 동문과 언론보도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최 교감은 "첫째, 윤 동문은 글에서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밝혀냈다'고 지적했고 또 언론에서도 그대로 전제하였는데, 민 교수가 이의를 제기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손도 안 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윤 동문의 글과 언론보도에서도 날짜를 정확히 명기 안했는데 이미 2006년도에 교가가 문제 있음을 접해 학교 차원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의뢰한 결과 일본군가와 일본 군가와 흡사하다고 입장을 전해와 교가를 바꾸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감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집을 옮겼다지만 집 한 번 옮기기도 힘들고, 아무리 쉬워 보여도 뭐 하나 바꾸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교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우리 학교의 집'이기에 맹자 엄마가 집을 옮기듯 잘못된 교가를 빨리 고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한결같다"며 "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주민 등의 여론을 수렴해야 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할지라도 관료적인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지연된 것일 뿐 아무런 태도를 취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둘째, 윤 동문은 일본 군가와 똑같다고 지적하고 언론도 그대로 전제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왜곡된 시각"이라며 "물론 흡사한 면이 많으나 100% 똑같은 건 아니며 표절 시비를 불러 일으킬만한 뉘앙스의 언론보도는 약간 과한 면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서 "폭로 형식의 기사 논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같이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이 옳으며 뭐니뭐니해도 교가가 표절한 부분을 2006년도에 민 교수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으며, 그 후 수정작업을 해왔던 터라 윤 동문이 알려주기 전까지 손만 놓고 있는 듯한 기사에 몹시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최 교감은 "약간만 베껴도 표절은 표절이니 부인할 수 없지만, 안흥초등학교 초대 교장이신 최병구 선생님이 일본 군가를 가사만 바꿔 왜곡했다는 것을 지금 누가 알겠냐"며 "표절이 있는 만큼 고칠 것이며, 아울러 윤 동문이 개인적으로 학교와 교육청에 이의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절차 운운하며 동문회 공식입장으로 다시 문제제기 하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교감인 나도 모르는 상황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감은 "80여 년간 일본군가가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가로 사용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를 드리며, 일본은 우리의 영토까지 빼앗으려는 적군으로 쳐죽여도 시원치 않는 게 개인적인 심정으로 당장 교가를 뜯어고치고 싶지만 여러 문제가 있어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야 함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서 "2년간 준비해온 만큼 올해안에 꼭 (교가) 교체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안흥초교 교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안흥초등학교총동문회 카페는 문제가 붉어지자 회원가입을 되도록 받지 않고 있으며, 동문이 가입을 해도 블랙리스트를 걸어 놓고 강제로 탈퇴시키는 등 접근을 차단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윤씨는 안흥중학교총동창회 카페에도 똑같은 글을 올려 다른 동문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일본 곡 표절 교가는 약과... 일본 건축물 문화제 보존한다는데

 

 누리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특히 다음아고라를 통해 누리꾼들이 글을 올리자 다음 측에서 삭제해 원성이 자자하다.

 

다음 아이디 '잘살자' "횡성에 있는 안흥찐빵 초등학교 교가가 글쎄 일본 군가라네요. 이런 사실이 이제껏 유지되다니 참 너무하네요. 그리고 기사 퍼온걸 계속 다음에서 삭제 신공을 나에게 날리고 친한 척 메일로 연락도 주더니만 이것도 삭제 헐려나? 아고라 이야기방에 올리니 계속 삭제하는 다음(daum)."

 

다음 아이디 '급살당한다' "세상에... 쪽바리 군가를 초등학교의 교가로다가 부른다고라. 잔재청산 빨리하자, 야들이 자라나서 일본에 충성!! 요렇게 나오는것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네이버 닉네임 'jhzerod' "이 사실을 오래 전부터 학교와 교육청에도 알렸지만 총동문회에서 정식으로 건의해야 교가를 바꿀 수 있다는 답변 만 하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무슨 교육을 시킨다고. 그저 하루하루 생각 없이 살아가는 곤충만도 못한 사람들이네 정신차리세요."

 

네이버 닉네임 'zidan807' "한국의 군가·교가 이런 거 죄다 일본 관동군군가 표절하거나 편곡한 거다."

 

엠파스 대화명 'hyeong' "에이. 이런 건 조용히 처리해도 되지 않나? 이런 거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모두 식민지 지배 하에 있던 우리나라 현실이지...까발려서 외신타면 너무 쪽팔리지 않나? 조용히 잘 나가는 작곡가에가 부탁해서 저 초등학교 교가 작곡해주면 될 것을 가지고...우리나라 같이 작은 나라에서 좀 덮어둘 건 덮어두고 나갈 것은 나가고 하면 좋겠다."

 

엠파스 대화명 'mac8675' "일제강점기 지어진 건물들은 아직도 관공서로 이용되고 있는데 교가쯤이야 뭐 애교죠...서울시청, 한국은행, 서울역, s백화점, j고등학교 등 서울의 몇몇 건물들은 지금도 일본인들의 식민지 투어 사진촬영 고정 장소입니다. 근대건축문화재 라며 보존한다는데 웃음만 나오고요 다 부숴 버려야 합니다."


태그:#교가 일본군가 표절, #안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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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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