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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반짝 추위가 또 찾아왔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진다고 한다. 바깥온도가 내려가면 실내온도도 당연히 떨어진다. 실내에 있지만 몸으로도 낮아진 온도를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다. 111㎡인 우리 집 실내온도는 20도로 맞추었다가 1도를 높여 놓았다.

 

좀 더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1도를 더 높여 22도로 올려놓고 싶지만 1도를 더 높이면 도시가스요금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21도도 그다지 낮은 온도는 아닌 것이다. 그 대신 햇볕이 있는 시간에는 다시 20도로 내려놓는다. 아무래도 대낮에는 바깥온도도 올라가고 몸을 움직이니깐 그다지 추운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내온도를 더 높이는 대신 카펫을 깐 거실에 얇은 이불을 하나 더 깔아놓았다. 그리곤 따뜻한 조끼를 하나 더 껴입었다. 그랬더니 추위가 저만치 물러간 듯하다. 물론 내복은 평상시에도 기본으로 입고 있다. 1~2도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같은 넓이의 딸아이의 집과 우리 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딸네 집은  실내온도가 23도이다. 우리 집보다 2~3도나 높지만 더 따뜻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베란다 확장공사도 했고 아이들이 어려 문을 자주 열고 닫기 때문일 것이다. 또 거실바닥에 아무것도 깔아놓지 않아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면서 배관을 깔았지만 난방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 듯하다. 카펫을 깔아 놓은 우리 집 거실은 마치 온돌방처럼 따끈함을 느끼게 한다. 그곳에 등을 대고 누워 있으면 피로한 몸이 살살 녹으면서 잠이 스르르 오기도 한다.

 

깔아 놓은 카펫은 따뜻한 열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먼지가 걱정이라면 면으로 된 이불을 깔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보온을 하기 위해서라고 집안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환기를 시킬 때는 보일러를 끄고 환기와 청소를 함께 해준다. 환기가 끝났다고 바로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켜면 열의 손실이 많아진다. 실내 온도를 회복하기 위해 보일러가 인정사정없이 정신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환기를 시킨 후,  문을 닫고 실내 온도를 바로 확인해보니 14도까지 내려가 있었다.

 

하여 창문을 닫고 20~30분 정도 있으려니 18도까지 다시 올라갔다. 그때 보일러를 틀면 연료비를 어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가끔 TV드라마를 보다 보면 한겨울에도 반소매를 입고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반팔을 입고 다니려면 적어도 실내온도가 27도~28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집 가스비는 9만원, 딸네는 19만원

 

만약 일반가정에서도 그렇게 지낸다면 가스연료비는 25만원~30만원은 족히 될 듯하다. 20도~21도를 유지해온 우리 집의 지난달 가스연료비가 9만3700원이 나왔고 23도를 계속 유지한 딸아이 집은 19만 원 정도 나왔다. 두 배도 더 나온 것이다. 딸아이도 깜짝 놀란다.

 

“그러니깐 안 추울 때는 1도만이라도 낮추어라. 아껴서 나쁠 것은 없잖니”라고 내가 말해주었다. 딸아이도 그러겠다고 한다. 나도 한낮이나 덜 추운 날에는 실내온도를 1도 낮추어서 20도로 맞추어 놓는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도~20도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18도에 맞추어놨더니 추운 느낌이 들었다. 조금 올려서 19~20도이면 추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추웠던 지난 중순경, 서울경기지방의 온도가 거의 영하 10도까지 내려갔고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을 때였다. 그때는 21도로 맞추어놨더니 활동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바깥온도와 안의 온도가 지나치게 차이가 나면 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또 실내온도가 올라가면 건조한 공기 탓에 가려움증과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기 쉽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보기도 했다.

 

어디 그뿐이랴.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 내복을 입고 겉옷 하나를 더 입고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춘다면 1조 1369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보일러 청소를 철저히 하고, 이중창을 설치하고, 커튼을 치고, 평소 내복 입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난방에너지를 아끼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1도를 높이면 난방의 효과는 대단했다. 그런 반면 가스연료비는 만만치 않게 나온다. 언젠가는 고갈이 될 에너지 자원,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추어보면 어떨까?


태그:#실내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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