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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카라카스
 하늘아래 카라카스
ⓒ 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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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4일 토요일.

18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조나단(자전거 이름)을 다시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앞 바퀴 포장 부위만 뜯어진 거 말고는 큰 이상은 없어 보인다.

아무리 봐도 엉성한 포장에 절로 웃음이 난다. 어떤 아주머니가 대신 Alejandro에게 전화를 해줬는데 나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단다.

veronica 친구라고 하자 그녀도 모른단다. 전화번호를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인터넷에서 찾은 한인교회로 전화를 했는데 역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잘 견뎌준 조나단
 잘 견뎌준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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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밖은 어두워져서 시내로 가는 건 무리일 것 같아 적당히 잘 만한 곳을 찾아봤다. 혹시나 해서 기둥 한 켠에 앉아서 노트북을 켰는데 무선인터넷이 된다.

오! 메일을 검색했는데 마침 ALEJANDRO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메일이 왔다. 그 친구 말로는 내가 여기 온 걸 안다고 다시 전화해보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지닌 정보센타직원 Hanoy
 유창한 영어실력을 지닌 정보센타직원 Han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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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는 곳이 문을 닫아서 정보센타 여직원 Hanoy에게 메일을 보여주며 전화를 부탁했다. Alejandro가 미국에 친구가 있기는 한데 Veronica 는 모르겠단다.

Hanoy가 혹시 Valentina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 맞다!

소설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

Alejandro 많이 화가 났고 지금 출발한단다. Hanoy가 밤 11시에 찾아가는 손님은 그의 아내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스페인어로 사과하는 표현을 반복해서 가르쳐 주었다.
 
포드 블랑코에는 조나단이 그냥 들어간다
 포드 블랑코에는 조나단이 그냥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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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불청객을 싫어할 Alejandro의 아내는 없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4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그의 검은색 큰 차(포드 블랑코)에 조나단은 그냥 쏙 들어갔다. 처음에는 별 말이 없다가 여행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자 호기심을 보였고 집에 가서 Veronica가 아닌 진짜 친구인
Valentina를 만난 장소와 사진을 보여주자 이내 웃음을 찾았다.

다음날 손수 arepa까지 만들어 주었다.

현지인이 즐겨먹는 arepa
 현지인이 즐겨먹는 ar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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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에 미국 횡단 하면서 Valentina를 만났다. 그날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갑자기 Valentina의 초대를 받은 것이다. 그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아주 성격이 밝은 50대 라이더였고 자상하게 대해주었다.

자신은 베네수엘라 출신인데 혹시 거기 갈 계획이 생기면 Alejandro에게 연락하면 잘 도와 줄 거라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나도 모르게 9개월 후에 베네수엘라로 날아왔고 Alejandro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던 곳이고 기어코 만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만난 Valentina, 날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만난 Valentina, 날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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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14일 토요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꿈을 위해 달리는 청년 박정규 올림.

공식 홈페이지 www.kyulang.net & 연락처 kyulang@hotmail.com


태그:#희귀, #자전거, #베네수엘라, #차베스,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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