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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태 '반크' 대표는 국제수로기구가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100년만에 평평하게 바뀐 셈"이라고 반겼다.
 박기태 "반크" 대표는 국제수로기구가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100년만에 평평하게 바뀐 셈"이라고 반겼다.
ⓒ 반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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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표기 운동에 큰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우리의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1일 오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대표의 목소리는 약간 상기돼 있었다.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것으로 결론 지을 것이라는 낭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즉, 지명이나 나라의 이름을 딴 명칭이 아닌 자동차 번호판 같은 고유식별번호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동해·일본해 논쟁, 11월 국제수로기구서 '숫자표기'로 결론날듯)

'동해'(East Sea)로 표기하는 것도 아닌데 박 대표는 왜 그리 기뻐하는 것일까.
 
바다의 명칭을 표기하는 IHO의 국제표준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는 지난 1929년 초판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해왔다. 한국은 1997년부터 동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왔지만 일본측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외교부에 따르면, IHO 사무총장이 오는 11월 16일 진행되는 총회에서 '숫자표기'로 결정할 것을 제의했으며 한국은 물론 북한과 일본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표면적으로 "디지털화 시대에는 이름보다 숫자가 전자항해 등 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하는 데 보다 유용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나 동해표기 운동단체 등은 한국측의 끈질긴 동해 표기운동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표정이다.
 
지난 1999년 창립돼 꾸준히 동해 표기운동을 벌여왔던 '반크'의 박기태 대표로부터 이같은 IHO의 결정이 나오게 된 과정과 그 의미, 앞으로의 운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과 일본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100년만에 평평해진 셈"
 
 국제수로기구가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할 것으로 알려져 동해 홍보운동에 새 전기가 되고 있다. 사진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해' 홍보 이미지.
 국제수로기구가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할 것으로 알려져 동해 홍보운동에 새 전기가 되고 있다. 사진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해" 홍보 이미지.
ⓒ 반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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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수로기구(IHO)가 나라 이름이나 지역명칭을 딴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했다고 한다. 어떤 의미인가.
"IHO의 입장에서는 계속 해도를 발행해야 하는데 한일 두 나라간 타협이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을 내놓은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다."
 
- 왜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이번 제안이 최종 통과되면, 일본이 '일본해'라고 주장할 때 반드시 제기하는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주장이 약해지고, 반크는 그 틈을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동해를 알려나갈 것이다. 과거에는 일본의 힘이 세니까 국제기구에서도 로비를 잘 했다. 우리는 그 대신 지도가 실려있는 세계의 출판사나 유력 사이트를 상대로 '동해'를 각개격파 형식으로 홍보해야 했다. 근데 이제 IHO가 한쪽 입장을 취하지 않고 S-23 초판을 내던 1929년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드디어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100년만에 평평하게 바뀐 셈이다."
 
- 한국과 일본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이다. 일본 입장에서 '일본해' 사수는 거의 독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다. 일본은 섬나라이다 보니 영토 이상으로 바다 이름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편을 들어줄 수 있는 국제기구에서 '나는 모르겠다'고 손을 놔버리니까 이제 스스로 알아서 전세계의 출판사나 주요 사이트와 상대해야 할 것이다. 일본도 우리처럼 IHO가 아니라 각개격파식으로 해야한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계속해온 우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 IHO는 왜 이런 안을 냈을까.
"예전에는 IHO에 실린 정보는 전 세계 나라가 따라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 홈페이지는 물론 구글같은 민간 사이트들도 IHO를 따르지 않는다. 해당 사이트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우리측이 열심히 동해표기 운동을 벌인 결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론리플래닛, 야후 등 수많은 사이트에서 동해 병기율이 높아졌다. IHO도 그런 측면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일본은 왜 이런 안에 반대하지 않는 걸까.
"일본도 막판까지 온 것이다. 수긍하지 않으면 어차피 '동해' 병기에 동의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동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싫었을 테고. IHO도 두 나라 때문에 해도를 발간하지 못하면 국제기구로서 책임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측에 받아들이도록 압박했을 것이다."
 
"시작할땐 겨우 2%였던 동해 병기율이 어느새 40%까지"

- 반크같은 민간 운동단체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생각인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동해'로 바뀌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국제기구인 IHO가 입장을 바꾼 점을 더욱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IHO에 목을 매지 않았다. 그러다 혹시 IHO가 일본편을 들어주면 우리 운동이 무의미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보다는 유명한 출판사나 구글 등 세계적 사이트를 압박해왔다. 그러다 보니 병기율도 늘어났고, IHO가 눈치를 본 것 같다. 출판사나 사이트들이 일본해를 고집했으면 IHO도 눈감으면 그만인데 자꾸 병기율이 늘어나니까 일본 입장만 들어줄 수 없었을 것이다."
 
- 지금 동해 병기율이 몇 퍼센트까지 왔나.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겨우 2%였는데 어느새 40%까지 왔다. 물론 단독 표기하는 곳도 있다."
 
- 많이 높아진 것 같다. 그럼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우리가 민간을 상대했다면 정부는 IHO를 상대로 외교활동을 벌여 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이젠 IHO에 집중해왔던 역량을 다른 곳에도 분산시켜야 한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교과서 출판물과 뉴욕주의 모든 학교가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하게 된 것처럼, 이제 나아가 미국의 모든 주와 유럽, 아시아, 남미에 동해병기 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

- 당장 '동해'로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은 서운하겠다.
"저도 당연히 서운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미국처럼 세계 여론을 좌우하는 나라가 아니잖나. 그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차선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힘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
 
- 일반 국민들이 세계에 '동해'를 알리는 반크 활동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eastsea.prkorea.com에 들어오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해외 사이트에게 해당 정보가 오류임을 알리고 동해로 표기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이 쉽게 설명돼있다. 가장 쉽게 애국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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