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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으로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이동수단으로 자동차가 있다. 섬으로 바다로...
 비대면으로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이동수단으로 자동차가 있다. 섬으로 바다로...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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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외출이나 여행 방법도 확연히 달라졌다. 자신을 지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여행으로 가장 쉬운 것은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 집콕에서 벗어나 자동차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 스루 여행지가 멀리 있지 않다.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섬 여행으로는 이야기를 품은 서해의 대부도 권역이 있다. 자동차로 가는 섬으로 떠나 본다.
 
 호젓하게 모랫길을 걸어서 다녀올수 있는 목섬이 한가롭다.
 호젓하게 모랫길을 걸어서 다녀올수 있는 목섬이 한가롭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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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의 평온, 선재도 

목섬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징검다리 섬 선재도는 주변 섬과는 달리 작고 한적한 섬이었다. 선재대교를 건너자마자 내려다보면 홀로이 떠 있는 동그란 섬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중의 하나인 목섬.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 곡선의 모래 갯벌이 나타난다. 그 길을 향해 걷는 이들에겐 멋진 추억의 길이 된다. 목섬은 여전히 푸른 하늘과 갯벌과 해송이 함께 한다.
 
 선재도의 벽화마을 속에 앉혀진 선재리 커피집이 고요히 가을을 맞고 있는 중...
 선재도의 벽화마을 속에 앉혀진 선재리 커피집이 고요히 가을을 맞고 있는 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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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선재도

담벼락마다 동화처럼 아이들이 뛰놀고 봄날 꽃그늘 아래서 설레던 마음들이 피어나고 있다. 고즈넉한 섬마을의 벽화가 정답다. 고양이가 졸고 있는 골목 옆으로 선재리 커피집의 잠자리 날개 같은 커튼이 저 혼자 바람에 날리고 있다. 모든 게 멈춘 듯 적막하다. 한때 인기 있던 마을의 갯벌체험이 잠잠하다. 입장료만 내면 호미와 장화를 빌려주고 1인당 1.5kg까지 바지락·동죽을 캘 수 있었는데 섬마을은 정적만 가득하다.
  
 뻘다방 앞에 쓰여 있는 한 마디, Hakuna Matata(하쿠나 마타타) 걱정하지 마, 잘될 거야.
 뻘다방 앞에 쓰여 있는 한 마디, Hakuna Matata(하쿠나 마타타) 걱정하지 마, 잘될 거야.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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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감성의 카페

그나마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던 곳이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카페, 뻘다방이다. 선재도의 명물이었던 곳인데, 한때 한참씩 줄을 서서 차를 주문해야 했던 감성 카페다. 해변과 갯벌을 앞마당으로 갖가지 문화 행사를 했던 곳에 몇 명의 여행자가 오간다. 바다를 향한 풍경이 이국의 정취를 풍기고 곳곳이 사진 스폿인데, 이젠 야외의 빈 의자에 뙤약볕만 내리쬐고 있다. 나오며 돌아본 간판의 큰 글씨가 마음에 들어온다. 'Hakuna Matata'(하쿠나 마타타) 걱정하지 마, 잘될 거야.
  
 물속 길 따라 박혀있는 전신주 / 그 기둥에 새겨 넣었던 돌의 말 / 하루에 두 번 물이 길을 낳을 때마다 / 상처를 열어 말리며 / 달을 향해 푸르게 웃었을까 / 밖으로 드러난 불안을 어루만지며 / 흔적을 수장할 물때를 기록 중일까 / 박선희 시인의 '측도 가는 길'  중에서
 물속 길 따라 박혀있는 전신주 / 그 기둥에 새겨 넣었던 돌의 말 / 하루에 두 번 물이 길을 낳을 때마다 / 상처를 열어 말리며 / 달을 향해 푸르게 웃었을까 / 밖으로 드러난 불안을 어루만지며 / 흔적을 수장할 물때를 기록 중일까 / 박선희 시인의 "측도 가는 길" 중에서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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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들 듯 고요, 측도

뻘다방 옆으로는 측도(測島)로 들어서는 좁은 길이 보인다. 밀물 때는 선재도와 분리되고 썰물 때는 잠수 도로를 이용해 도보나 차량 통행이 가능한 아주 작은 섬이다. 물속에 세워졌던 기둥이 바닥까지 드러나고 그 바닷길을 건너 측도에 드니 세상과 아주 뚝 떨어진 느낌이다. 인적 없는 조용한 섬마을 뒤편 산 아래에 서서 바다 건너편 마을을 딴 세상을 보듯 본다. 세상 모르게 숨어들어 한적하게 쉬고 싶을 때 딱 좋을 듯하다.   
 
 소사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가을볕이 따사롭다.
 소사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가을볕이 따사롭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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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섬, 영흥도

그곳에 가면 100년이 넘은 꼬불꼬불한 소사나무 숲이 울창하고, 밀물과 썰물의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려주는 십리포 해수욕장이 기다린다. 그리고 인천 상륙작전 당시의 거점이라 해군 영흥도 전적비가 있다. 포구에 정박해 있는 서해교전의 퇴역함인 참수리호를 보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섬의 거대한 분재전시장 같은 소사나무 군락지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구불구불 비틀어지고 뒤틀린 기이한 형상이다. 이런 독특한 생김새를 담기 위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염분이 많고 모래와 자갈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 100년이 훌쩍 넘는 소사나무가 아름다운 숲이 되어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이 지역의 관광 자원이 되어주고 있다.

소사나무 저편으로 펼쳐진 십리포 해변에 더러 사람들이 보인다. 영흥도 선착장에서 십리쯤 거리에 위치했다고 해서 십리포다. 마치 철 지난 바다처럼 한적하다. 데크의 파라솔 위로 햇살이 쏟아지고 아무 말 없이 무수한 이야기를 품은 그 바다를 마음에 담는다.
  
 공룡은 사라졌지만 켜켜이 쌓인 오랜 시간의 흔적, 이렇게 살아가는 시간도 여기에 또 한 켜 쌓일 테고 우리네 삶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룡은 사라졌지만 켜켜이 쌓인 오랜 시간의 흔적, 이렇게 살아가는 시간도 여기에 또 한 켜 쌓일 테고 우리네 삶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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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켜켜이 대부광산 퇴적암층

섬을 달리다 보면 바다만 보이는 게 아니다. 세월을 품은 이색적인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호수와 퇴적암층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대부광산 퇴적암층을 찾아갈 생각에 핸들을 돌렸다.

입구의 풀숲을 조금 지나면서 범상치 않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왠지 가슴이 뛴다. 7000만 년 전 만들어진 퇴적암층은 짙은 녹색의 수면을 뚫고 공룡이라도 튀어 오를 듯 원시적인 풍경이다. 옛날엔 광산이 있던 자리였는데 1997년 초식 공룡의 발자국과 중생대 식물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서울 근교에서 중생대의 환경과 공룡의 생생한 흔적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뒤편의 전망대에 오르니 호수와 퇴적층을 조망하기 좋다. 넓게 탁 트인 잔디밭은 시원하게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옆길을 돌아 호수 뒤편의 전망대에서는 탄도항과 제부도가 보이고 요트가 떠 있는 전곡항도 볼 수 있다(퇴적암층 주차장 옆으로 제법 큰 규모의 대부도 365 시티 캠핑장이 있다).
  
 늦더위를 피해서 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리를 두고 제부도의 바닷바람 속에 있다.섬 남단의 매바위 부근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모래 해변에 멀찍이 거리 두고 텐트가 몇 개 자리 잡고 있다.
 늦더위를 피해서 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리를 두고 제부도의 바닷바람 속에 있다.섬 남단의 매바위 부근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모래 해변에 멀찍이 거리 두고 텐트가 몇 개 자리 잡고 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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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마음껏 휙휙 달리다 보니 시간이 여유롭다. 예정에 없던 바닷길 달려 섬 너머로 제부도를 향해도 좋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은 제부도의 매력이다. 2.3㎞의 열린 바닷길 양 옆으로 펼쳐진 갯벌 위로 하늘이 끝없이 푸르다.

섬을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제부도의 바닷바람 속에 있다. 홀로이 텐트 그늘에 앉아 바다를 향해 앉아 사색하는 모습이 그림 같다. 북적이진 않아도 제법 계절이 느껴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섬은 이럴 때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준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이따금 찾아가는 곳이지만 이젠 발길이 닿는 곳들마다 예사롭지 않다. 낯선 듯 감사한 시간이 때때로 필요하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풀숲, 모래밭, 산, 나무, 하늘, 바다, 갯벌, 햇살, 구름, 바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요즘이다.

신의 축복 탄도항 노을
  
 탄도항 노을까지 볼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는 하루다.
 탄도항 노을까지 볼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는 하루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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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이 돌아가는 길이라면 탄도항의 일몰을 경험해 볼 만하다. 일몰 시간은 대략 저녁 7시 전후 즈음이다. 하루 두 번 물 빠짐 현상으로 바닷길이 열리면 건너편 누에섬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탄도항 제방둑에 미리 자리 잡고 앉으니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바다에 하루가 저물고 노을 속에서 사람들의 실루엣이 움직인다. 신의 축복처럼 번져가는 노을만으로도 충분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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