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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옆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주호영 옆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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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잇단 성범죄에 대해 대통령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지 답해달라.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 앞에 많은 여성과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던진 10가지 질문 중 하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께서 연설을 여러 차례 고치셨다고 하는데 하고 싶은 말만 담지 말고 국민과 야당이 듣고 싶은 말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10가지 현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가 던진 10가지 질문을 크게 정리하자면 ▲여야 협치 ▲윤미향 사태 ▲경제정책 전환 여부 ▲탈원전 정책 폐기 여부 ▲부동산 대책 ▲남북관계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 현충원 안장 논란 ▲추미애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소 ▲내년 4월 재보선 무공천 여부 등이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개원연설을 통해 국민 앞에 내놓을 메시지에 대한 평가를 민감한 쟁점들 안에 가두려는 '정치적 포석'이 다분히 담겨 있었다.

윤미향·백선엽·추미애·탈원전 등 '레퍼토리' 반복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의혹 논란에 대해 "윤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의향이 없는지 답해달라"라고 했다. 또한 "한국전쟁의 영웅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라고 물었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발동됐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문제에 대해선 "추 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권 남용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뭔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그 책임을 물으셔야 하는데 왜 추 장관이 검찰총장을 내리누르는 것을 방관하나"라고 따져물었다. 

모두 해당 현안을 바라보는 통합당만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질문인 셈이다.

경제정책 전환·탈원전 정책 폐기도 매번 통합당이 내놓던 '레퍼토리'였다. 주 원내대표 본인이 지난 5월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제기했던 사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아닌 소득주도성장 탓이니 경제정책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 "탈원전 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특히 "대통령이 말한 '그린뉴딜'이 고효율·청정 에너지원인 원전을 배제하겠다는 것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내년 4.7 재보선 '민주당 무공천'도 대통령에게 요구

부동산 정책과 남북관계 문제는 인사문제와 직결돼 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번번히 그 역작용에 의해 실패하고 있다"라면서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을 의향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선 "박지원 전 의원을 (차기)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한 배경을 소상히 밝혀달라"라면서 "헌법상 반 국가단체이자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박 전 의원을 정보기관 수장으로 지명한 이유가 뭔지, 북한과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압박했다.

고 박원순 전 시장 사망 등으로 '판'이 커진 내년 4.7 재보궐선거에 대해선 민주당의 무(無)공천을 요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는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은 당헌에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라며 "통합당은 2008년 6.4 재보선 당시 대구 서구청장과 강원 고성군수를 무공천한 사례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당에 여당 내부에선 고 박원순 전 시장 장례가 끝나기 무섭게 (무공천 관련) 당헌을 바꾸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라며 "책임 있는 여당, 책임 있는 대통령으로서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할 계획이 없는지 답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정치적 레토릭으로 포장된 말의 성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당 의원들은 예의를 갖추고 개원연설을 경청하겠다"라며 "다만 국민들과 야당이 진정 듣고 싶은 말에 대해 분명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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