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창진의 센스 빛나는 주루가 경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이콥 터너는 올 시즌 첫 완투승을 펼치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고, 안치홍은 한 달 만에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보여줄 건 다 보여준 한판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대전 한화와 경기에서 3-1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갚았다. KIA는 무엇보다 연패를 하지 않아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3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이닝마다 짜릿한 승부가 나면서 짭짤한 재미를 선사했다.

KIA 터너, 3경기 연속 선발승

경기의 승부처는 7회. 2-0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KIA는 승리를 굳힐 만한 1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투수전으로 이어지면서 양팀 모두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기에 더욱더 절실했다. 그러던 중 귀중한 1점은 7회 묘한 상황에서 나왔다.      
 
KIA 이창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 기습 번트 안타로 1로에 출루, 김선빈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달렸다. 3루에 안착한 이창진의 센스는 여기서 빛을 냈다. 한화 호잉이 3루로 공을 던진 사이 김선빈은 2루로 달린 것. 한화 3루수 송광민은 호잉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후 재빨리 2루에 송구했으나 김선빈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2루 커버에 들어간 한화 유격수 오선진이 투수 채플린의 시야에 가려 우왕좌왕 하던 사이 3루에 있던 이창진은 잽싸게 달려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한화는 눈뜨고 1점을 내줬다. KIA로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은 1점이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볼데드' 상황이라며 어필했지만 심판은 '인플레이'로 선언, 점수는 그대로 인정됐다. 이창진의 빛나는 주루 센스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역투하는 KIA 터너 2019년 5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터너가 역투하고 있다.

KIA 선발투수 터너 ⓒ 연합뉴스

 
KIA 선발 제이콥 터너는 이날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올 시즌 처음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완봉승까지 노렸으나 9회 수비에서 최형우가 정은원의 플라이를 놓친 후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경기를 끝낼 때까지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4승 5패, 평균자책점은 4.46.

퇴출 위기에 몰렸던 터너는 지난 17일 한화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안치홍이 오랜만에 홈런을 치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1-0으로 앞서가던 KIA는 4회 안치홍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 달아났다. 안치홍의 이날 홈런은 지난 4월 30일 삼성전 이후 한 달 만에 터뜨린 것으로 시즌 2개를 기록했다.

KIA는 30일 오후 6시 30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발투수는 KIA 차명진, 한화 김범수가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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