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이대호 선수. 사진은 지난 16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3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모습.

소프트뱅크의 이대호 선수. 사진은 지난 16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3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빅 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무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시리즈 2차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이대호가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소프트뱅크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휩쓸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어섰다.

전날 1차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소프트뱅크의 공격을 이끌었던 이대호는 이날 1회 말 첫 타석에서 주자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선발 오가와 야스히로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그러나 이대호의 타격감은 살아있었다. 4회 말 앞선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대호는 오가와의 커브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0-0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며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소프트뱅크는 6회 말에도 나카무라 아키라가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주자 1·2루 기회에서 후쿠다 슈헤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7회 말 타석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주자 2·3루 기회를 놓쳤으나 소프트뱅크가 야쿠르트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거두면서 이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네덜란드 출신 투수 릭 밴덴헐크는 이날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대호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타자'가 더 어울리는 이대호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출전하며 화끈한 타격으로 2연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는 팀에서 가장 많은 3안타를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결승 홈런까지 터뜨리며 4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내내 5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한 4번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줄곧 4번 타자를 맡았던 이대호였기에 새 임무가 낯설지 않고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였다.

오히려 5번 타자를 맡았을 때는 우치카와가 먼저 나와 적시타를 터뜨리면 타점을 올릴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일본시리즈 들어 다시 4번 타자로 나서게 되면서 타점 기회도 훨씬 더 많아졌다.

그만큼 이대호로서는 타석에서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소프트뱅크는 우치카와의 빈자리를 전혀 느끼지 않고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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