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 김미화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 김미화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코미디언 김미화가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3년 만에 KBS 방송에 복귀했다.

김미화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녹화에 참석했다. 녹화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미화는 "특별히 KBS 안에서 웃으면서 여러분들을 만나볼 수 있어 기쁘다"며 "KBS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은 이제 다 잊었다"고 복귀 후 첫 인사를 건넸다.

'코미디언'이라는 본연의 위치로 무대에 선 덕인지, 김미화는 이날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코미디언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인 만큼, (섭외) 연락을 받고 이상한 감정같은 건 안 느꼈다"며 "3년간 TV 출연을 못 했지만, 코미디언 김미화가 다른 김미화가 될 순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언제든 기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을 웃기는 게 내 소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기뻤다"고 강조한 그는 "그게 평범한 일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특별하게 여겨지는 게 더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 김미화가 후배인 오나미·박지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 김미화가 후배인 오나미·박지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특히 특유의 재치와 함께 과거 '블랙리스트' 파문을 언급한 점은 인상깊었다. 그는 "청문회 같은 데서도 안 좋은 기억은 일 주일 만에 잊는다는데, ('블랙리스트 파문'은) 3년 전 일이지 않나"라고 말했고, 풍자 개그에 대한 이야기 중 김학래가 "'블랙리스트'라는 코너를 만들어서…"라고 운을 떼자 손을 내저으며 "KBS에는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미화는 "KBS 40년 역사에 제가 코미디로 30년간 함께 해온 데다가 <코미디 세상만사> <개그콘서트> 등을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을 때 KBS가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우리 후배들의 터를 아름답게 꾸며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코미디의 저변을 확대해 준 KBS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공사창립 40주년 기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에는 엄용수·임하룡을 비롯해 오재미·김학래·김미화·이경래·최양락·이봉원·심현섭·김현숙 등 과거 KBS 코미디를 빛냈던 인물들이 현재 <개그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개그맨들과 함께 추억의 코미디를 꾸밀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3월 3일로 예정되어 있다.

김미화 개그콘서트 개콘 블랙리스트 KB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