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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차이를 논하는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거울 앞에 선 남녀 아닐까? 남자는 거울을 보며 본인이 평범한 외모일지라도 스스로를 훈남으로 인식하는 반면, 여자는 본인이 평범한 몸인데도 뚱뚱하게 인식하며 시무룩해있는 장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에 공감하며 여성이 자신감을 가져야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본인이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건 BMI 수치를 보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과체중 이상이 아니고서야 본인을 뚱뚱하다고 비하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그저 더 날씬해지고싶을 뿐이다. 더 날씬해져서 더 예뻐지고싶은데 지금 본인의 상태가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이는 본인을 뚱뚱하게 인식하는 것과는 다르다. BMI 수치가 정상인 사람은 사실 뚱뚱해보이지도 않는다. 다리가 젓가락처럼 가늘지 않다고 해서 "쟤 뚱뚱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비정상인 거다.

외모에 있어 보통 남자보다 여자가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은 누군가의 외모를 전체적으로 보기보다는 결점을 잘 들춰낸다. 본인의 생김새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은 물론, 타인의 외모를 볼 때에도 아주 까다롭다. 단순히 자신감 문제가 아니라, 여성은 남성보다 외모 보는 눈이 예민하고 까다로울 뿐이다. 아무리 어떤 여성이 본인의 외모를 맘에 안 들어한들, 당장 친구와 비교했을 때 본인이 더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더 예뻐지고 싶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내가 어떤 어떤 이유로 더 낫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감 당연한 있다! 주변 사람이 아주 연예인 급으로 예쁘지 않은 이상, 매일 거울 속에서 마주치는 내 얼굴과 몸에 더 정이 들 수밖에 없다.

자신감이 없음을 문제삼기보다, 더 예뻐지고자 하는 끝 없는 욕심을 문제삼아야 할 때다. 예쁨이 자기만족으로 포장되는 것은 좀 어이없다. 내 외모를 보는 건 타인이고, 이를 평가하며 왈가왈부하는 것도 타인이다. 돈과 시간을 성형, 화장 등 더 예뻐지는 데 투자하는 것은 결국 자신감 회복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남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남자는 이런 욕심이 별로 없어서 지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불만이 없는 거고, 여자는 욕심 때문에 불만이 많은 것, 그뿐이다. 외모에 자신없는 남자 수도 없이 많다, 오히려 여자보다 훨씬 자신이 없다. "내 딸은 나만 안 닮으면 돼"라고 얘기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그들 본인이 별로 예쁘지 않다는 걸 알고있다. 거울 속 그림처럼 본인을 훈남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생김새에 대해 걱정하는 뇌의 용량이 크지 않은 것 뿐. 

예뻐지고 싶은 욕심을 나는 이 세상 어떤 욕심보다도 저차원적인 욕심이라고 본다. 수면욕, 성욕, 식욕보다 더욱 저차원의,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그것이라고. 생김새는 타고나는 거다. 서로 원래부터 피부색이 다르고 키가 다르고 이목구비가 다른 것을... 누군 이래서 외모가 잘났다 못났다 평가하고 줄세우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우리가 같은 종류의 새 무리를 보면 누가 누군지 잘 모르고 그 중 누가 예쁜지 판단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다른 동물이 우리를 보면 그저 비슷하게 생긴 인류일 거다. 

그 이유로 난 탈코르셋 운동을 지지한다. 그리고 이건 남성을 저격하기보다는 본인의 몸을 해방시키고, 이로 인해 아껴진 에너지를 더 생산적인 종류의 욕심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