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후보자 "'삼성 떡값'? 10원 한장 받은 적 없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삼성으로부터 제가 떡값은 말할 것도 없고 단돈 10원 한장 그냥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오늘(13일)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조건부 감찰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 "만일 근거가 있다면 감찰 요구 받으시겠습니까?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감찰 조사 받으시겠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네, 그러겠습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했던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국가의 효율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서 '과연 거기에 들어가는 인풋만큼 어떤 아웃풋이 나올 것인가'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또한 김 후보자는 25년 전 구입한 여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은퇴 후 거주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직접 땅을 보러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어찌되었던 저는 그 당시 큰 생각없이 그냥 땅을 샀었고 아직까지는 한번 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한편, 김 후보자를 비롯한 황교안 법무장관,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 현역 새누리당 의원 2명의 이름이 이른바 '삼성 떡값 리스트'에 들어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청문회가 잠깐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 "최소한 의혹을 제기하는 의원 입장에서는 '자, 삼성 관리 명단에 김진태 후보자의 이름이 이렇게 들어 있다'고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채 문제 제기를 해야죠."

[전해철 민주당 의원] "(삼성 떡값 명단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이야기를 해 준 거다... 지금 마치 의원들이 질의를 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여기서 당장 입증을 해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니까요."

김진태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검찰의 내부기강 확립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갖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 - 심명진 기자)

ⓒ박정호 | 2013.11.13 19:42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