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검찰,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현장음]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하게 지켰습니다.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습니다."

오늘(6일) 오후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초본 삭제 및 유출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 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국정원과 여당이 회의록을 불법 유출한 후 악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 이 사건의 본질은 참여정부가 국정원에 남겨놓은 국가 비밀기록을 국정원과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서 대통령 선거에 악용한 것입니다. 이번 검찰의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느냐' 라고 따지는 격입니다."

문 의원은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서 전해철 민주당 의원,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 본부장 등과 함께 청사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문 의원의 지지자들은 정부와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빌미로 야당의 대선 후보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손상범(50)/ 서울 은평구] "엄연히 부정선거, 관권선거. 검찰과 경찰이 계획적으로 선거에 가담해서 증거가 다 명확히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시점에서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검찰에 소환했다는 것은 '문재인 죽이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고3 남학생도, 강원도에서 온 여성 지지자도 문 의원을 대하는 검찰과 언론의 태도에 분개해했습니다.

[차상우(19)/경기도 시흥] "부정선거로 드러난 정부가 상대편 후보를 계속 탄압하려는 것 같고..."

[박다영(27)/강원도 춘천] "참고인 조사인데 많은 언론에서는 무슨 죄 지어서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것처럼 했는데..."

이번 검찰조사는 실무자가 아닌 문 의원이 자진해서 조사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지 27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검찰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 회의록 유출과 관련있는 다른 이들도 문 의원과 같은 기준으로 조사할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곽승희 | 2013.11.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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