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비리 혐의 후보들은 자진 사퇴 결단할 것"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지금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서 여당의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이것은 무식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을 '부정선거의 극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무식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대표는 오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바일 시대에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모바일 선거에 반대하며 공직선거법 개정에 반대한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께서 모바일 선거를 반대하면서 선거법 개정을 반대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대표는 새누리당이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을 각각 '반란'과 '폭동'이라고 주장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한 것은 박 위원장의 정체성 없는 역사인식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5.18 민주 항쟁을 반란이라고 얘기하고 4.3 사건을 폭동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공천했습니다. 정말 정체성이 있는 것인지, 박근혜의 역사인식 그대로 노출한 것입니다."

이어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동반자라면서 새누리당에 표를 주는 것은 과거 연장일 뿐이라며 국민은 야권연대에 힘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MB 정부의 연장 선상에 있는 또 다른 새누리 정권에 표를 준다면 과연 미래 세대로 나갈 수가 있을까. 야권연대를 통해 또 다른 힘을 결집하는 이 마당에 국민들께서 우리들에게 힘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당내 공천 논란과 관련해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포기를 언급한 뒤, 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후보들이 앞으로 사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임종석 사무총장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이 사퇴했으며 앞으로 이런 기준에 저촉되는 사람들도 자신의 결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싸늘한 비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바일 경선 도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알찬 공천이었다는 자화자찬식 주장을 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공천은 사실상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알찬 공천이었습니다. 신인이 기득권을 가진 사람보다 정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여러 가지 지표도 개발했고, 우리가 했던 국민 경선 모바일 선거라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여정부 인사들이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말바꾸기'를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과장급 정도의 사고를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정부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기지 건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명박 정부의 그러한 말씀은 과장급 정도의 사고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장급은 잘못된 계획이라도 수정할 권한과 책임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그런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한편, 한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통합당의 대권 경쟁에 결합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선이 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어떤 방법으로 하든지 간에 앞으로 우리가 대선을 할 때 안철수 교수가 결합을 해서 국민에게 희망줄 수 있는 대선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을 이명박 정권의 동반자로 규정하며 MB 정권 심판을 강조한 한명숙 대표. 한 대표가 주장하는 정권 심판 실현 여부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야권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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