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MRI 맞다"...헛발질 강용석 의원직 사퇴

[윤도흠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박주신씨가 작년 타 병원에서 12월에 찍은 MRI 촬영하고 오늘 세브란스에서 찍은 것을 면밀히 판독했고 그 결과 저희는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용석 의원이 주장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의 MRI '바꿔치기' 의혹은 결국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의료진은 오늘 촬영한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MRI가 지난해 12월 주신씨가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MRI와 같아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전후 MRI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척추 디스크 뒤쪽의 관절 각도와 디스크 돌출 정도 등이 같다는 겁니다.

[윤도흠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여기가 신경이 있는 부분이고 이쪽이 후관절 쪽인데 여기서 튀어나온 모습과 정도를 비교하면 되겠습니다. 관절에서 이 각도를 쟀거든요. 관절 각도도 동일하다고 나왔고 관절의 하얀 점이 보일 거예요. 그것이 동일하게 양쪽 사진에서 관절의 퇴행 정도를 나타내는 정도인데 그것도 형태학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결론을 봤습니다."

또한 이들은 일부 의사들이 강 의원이 제시한 MRI 사진 속 인물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이환모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영상 소견과 환자 증상은 각각 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여기서 뭐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영상 소견이 심해도 환자가 움직일 때 지장이 없을 수도 있고, 영상 소견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굉장히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각 개인 차이입니다."

주신씨의 병역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자 박원순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면서 법률검토 뒤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의혹은 완전히 허구이며 무책임한 정치 공세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본인 약속대로 국회의원직에서 당연히 사퇴해야 할 것이고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 합니다."

한편,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강용석 의원은 재검 결과 발표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용석 국회의원] "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린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병역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적인 면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당사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여대생 성희롱'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쫓겨난 뒤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시장 등을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으로 비판받던 강 의원의 의정활동은 MRI 바꿔치기 헛발질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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