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급변하는 IT 환경은 사용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왜 중요할까, 정말 우리 삶에 필요한 걸까. 이러한 의문에 IT 전문가인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가 답했다.

김 이사는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에서 새 책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를 들고 독자들과 만났다. 강연에서 김 이사는 IT 플랫폼의 변화가 가져온 라이프스타일·시장·산업의 트렌드와 변화상을 설명하며 스마트폰이 촉발한 미디어2.0 시대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할 현상들을 짚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이사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담는 그릇, 플랫폼을 강조했다. 80년대의 TV, 90년대의 PC, 2000년대의 웹 그리고 지금 스마트폰까지. 급변해온 시장 주도 플랫폼을 설명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무엇보다 강력한 플랫폼인 스마트폰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10년 전에만 해도 PC를 배우러 다녔다. 지금 주변에 컴퓨터학원 있나? 컴퓨터는 태어나면서부터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되는 것이다. 지금 PC는 너무나 중요한 생활.업무의 도구가 됐는데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스마트폰은 PC보다 더 많이 보급됐다. 그러면 후에 이게 얼마나 더 큰 변화를 가져오겠나. 그래서 플랫폼을 제대로 알아야 된다."

이어 김 이사는 스마트폰과 같은 플랫폼이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은 산업의 경쟁구조도 바꾸기 때문에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사진 필름과 지하철 무료신문이 이를 대변한다.

"왜 플랫폼이 중요하냐면 플랫폼은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현재 지하철 풍속도에서 약 30%이상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쓴다. 그러면서 무가지가 안 나가기 시작했다. 작은데서 시작된 시장의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산업의 경쟁구조 마저도 바꾼다."

김 이사는 스마트폰이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스마트폰의 킬러앱인 SNS 서비스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할 수 있게 했다며 이는 어마어마한 변화와 함께 미디어혁명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에 서울시내 홍수 소식을 어디를 통해서 접했는지 기억해봐라. 내 주변의 20대들은 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접했다고 하더라. 생산과 유통과 소비, 이 세 가지 부분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 그걸 가리켜 우리는 미디어 2.0, 미디어 혁명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SNS가 특히 콘텐츠의 유통 과정에 대중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한 변화를 높이 평가하며 민주주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인증샷 열풍을 예로 들며 시간 뿐 아니라 장소, 사용자의 관계까지 반영된 스마트폰과 SNS의 입체적인 서비스 구성이 시장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가장 큰 강점은 전국에 배급돼 있는 조선일보 유통망, 배급소이다. 근데 웹, 포털이 그 배급소를 타파시켜버렸다. 근데 그게 또 SNS 때문에 산산이 분해되고 있다. 즉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민주주의처럼 SNS로 대중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대중의 선택에 의해서 유통된다. 이게 커다란 변화다. 오마이뉴스의 '모든 시민이 기자다'가 생산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지금의 SNS는 유통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런 SNS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하게 사회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치 구도마저도 바꿔놓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사용해 일과 삶의 영역을 변화시키는 신인류 '호모스마트쿠스'.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는 우리를 둘러싼 도구가 어떻게 변화하며 우리의 업무환경이 이러한 도구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소개한다. 또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도구를 활용해 업무 역량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 2012.02.15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