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MB탈당으로 이익얻는 사람이 나가야"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자진 탈당 요구'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공개 발언을 자제해왔던 이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듯 '대통령과의 단절을 원하는 사람들이 나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실상 '대통령 탈당론'을 제기한 김종인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한 겁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아직 임기 1년이 남았는데 지금 자기네들이 판세가 불리하다고 대통령 떨어 낸다고 하면, 대통령을 떨어내고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완전히 단절하는 방법은 그들끼리 나가면 되는 거잖아."

이 의원은 대통령에게 탈당 요구하는 것은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잘 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거듭 이명박 대통령을 감쌌습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의리와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고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밀어서 이제 부담되니까 나가시요? 국민들이 이 점은 용서 안 할 거다. 대통령과 함께 잘 할 생각을 해야지."

이어 이 의원은 '정권을 교체한 사람들이 이 당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지금 누구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냐며 '이명박 정권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일부 외부 비대위원들을 비판했습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10년 동안 야당에서 정권을 교체한 사람들이 이 당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잖아요. 지금 대통령보고 나가라, 누구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위해서 숟가락 하나 얹었습니까? 그들이 한나라당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어요? 우린 그 10년 동안의 야당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지켜서 정권교체를 이루었는데."

또한 이 의원은 아무런 조치 없이 비대위원들이 마음대로 말하게 뒀다면서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개별적인 행태에 대해서 많이 나왔잖아요. 심지어 당의 중진들까지 '그 비대위원들이 문제있다, 당의 화합과 결속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잖아요.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들이 마음대로 말하게 뒀잖아요. 그런데 그걸 개인의 이야기라고 또 덮고. 아휴, 뭐."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비대위'가 총선 공천안을 확정한 오늘 인적 쇄신 요구를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친이계가 앞으로 진행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1.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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