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유세가 시작된 오늘(13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관악취업고용센터를 찾은 두 사람은 센터 곳곳을 함께 다니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 의원은 적극적으로 시민들과의 대화에 나서는 한편, 나 후보를 '우리 후보'라고 소개해가며 이날 유세를 주도했습니다.

[상황음]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두사람'

박근혜 - 정책이 더 정교해서 젊은 청년도 그렇고 연세가 있는 분도 잘 맞는게 있거든요. 좋은 정책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근혜 - 아시죠? 우리 나경원 후보. / 우리 나경원 후보와 같이 왔는데 고민을 해서 서울시에 좋은 정책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취재기자의 스마트폰에 머리를 부딪쳤던 일을 두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상황음] '머리를 부딪친 직원'

나경원 - 어머...
박근혜 - 저도 몇일전에 부딪쳤습니다.(웃음)

박 의원은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나 후보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고, 나 후보는 박 의원의 복지정책 기조에 공감하고 있다며 화답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나경원 후보와 같이 듣고, 같이 고민하면서 더 좋은 정책을 같이 만들어가겠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박 전 대표도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활과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주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일자리 튼튼히 만들고 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일 겁니다.

박 의원과 헤어진 나 후보는 인근의 재래시장으로 이동해 이른바 '구석구석'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나 후보는 시장상인들에게서 과일과 해산물 등을 직접 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스킨십하며 '친서민' 이미지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상황음] '나경원 대신 과일값내는 홍준표'

나경원 - 많이 팔리셨어요? 배를 좀 살까?
상인 - 만원어치 싸드릴게요.
나경원 - 대표님 나와셨으니 만원어치 사드려야지.
홍준표 - 나 후보가 사면 문제가 되니까.
상인 - 테레비에서 봤는데. 너무 예뻐요. 잘될 것 같아요.

숙고 끝에 나 후보를 지원하겠다며 나선 박 의원. 유세 지원 첫날의 주인공이 나 후보가 아닌 박 의원이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 2011.10.13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