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속 한나라당 연찬회, 쇄신안 '백가쟁명'

'이대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지 모른다'는 한나라당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열린 연찬회에서는 당의 주류계파들에 대한 비판과 쇄신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당내 소장파로, '젊은 대표론'의 후보 중 한 사람로 거론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역풍 때보다도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이냐, 젊은 대표냐 하는 세대교체보다 가치교체가 우선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경필 / 한나라당 의원] 이대로 가면 탄핵 때보다 안좋은 상황 올 것. 변화가 뭐냐, 세대교체 아닌 가치 재정립을 하자. 국민 원치 않느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말짱 꽝인데다 지금같은 결과오니까.

정태근 의원도 "책임있는 사람은 물러나고 청와대에 과감히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되야 한다"며 "전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 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태근 / 한나라당 의원] 청와대에 과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고 책임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구조적으로도 계파도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대를 대의원 중심이 아니라 전 당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반면 이재오 계에 속하는 이군현 의원은 당내 최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두 사람을 공동대표로 내세워 당력을 합치는 데 중점을 두자고 주장했습니다.

[이군현 / 한나라당 의원] 친이-친박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니 최대주주있으니 공동대표시켜서 화합하게 하고 공천 공정하게 하고 공천된 다음에 친이 지역에는 친박대표가 가서 유세해주고...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위기상황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들이 불거지면서 친박계 의원들도 오늘 연찬회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모든 대권 주자들이 4월 총선 등에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병수 / 한나라당 의원] 박 전 대표만이 아니라 다른 대선주자들도 자연스럽게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인 이한구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박 전 대표가 역할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당 내 주류계파인 친이계가 먼저 나서 화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한구 / 한나라당 의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기는 한데 박 전 대표가 그걸 원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류측이 흔쾌히 동의해, 화합된 분위기 하에서 활약을 제대로 하지 않겠나.

오늘 연찬회에서는 100명에 가까운 한나라당 의원들이 나서 '백가쟁명'식의 주장을 쏟아냈지만, 혁신방안보다는 총선용 이미지 쇄신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5.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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