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징벌적 등록금제는 폐지, 사퇴는 고려 안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최근 본교의 소중한 학생들이 잇달아 안타까운 선택한 것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교육은 물론 육체, 안전 지켜야할 총장으로써 유족들과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 총장이 최근 4명의 학생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사과하고,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징벌적 등록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자신의 교육 방침에는 문제가 없다며 사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 책임지는 것은, 그 자리라는 것은 물러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사퇴하시겠습니까, 계속하시겠습니까?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여러 가지로 생각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 사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나?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그건 아닙니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서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서 총장이 학생들의 자살 사건 이후 '미국 명문대 학생들의 자살률은 더 높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망언이라고 질타하며, 서 총장이 학생들의 자살에 대한 책임자로써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의원은 실제 검토해 본 결과 강압적인 교육체제를 도입했던 7, 80년대 미국 MIT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4.6명으로, 2006년 이후 10만명당 24명에 이르는 카이스트의 자살률에 못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 64년부터 2000년까지 MIT 공대 자살률보니까, 인구 십만명당 14.6명 꼴이었다. / 이러한 상황인데 총장님 취임 이후 십만명당 자살률 계산해보니 올해 세 달에 걸려 4명 자살했는데 십만명당 51명이었습니다. 총장님 재직하신 2006년 이후 계산해보니 9명이었죠? 10만명당 24명이었습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도 9명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서 총장의 임기 사이에 자살했다며 학생들의 죽음과 서 총장의 교육 방침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이 16건 중에 9건이 2006년 이후에 서 총장이 카이스트 개혁안 추진하면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서 총장님은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서남표 식 개혁과 카이스트 자살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한편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모든 사태를 경쟁 체제로 인한 것으로 보고 서 총장 한사람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이런 모든 사태를 카이스트가 경쟁 위주로 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 모두가 서남표 한사람의 잘못이다 몰아가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 운영에 미숙한 부분 많습니다. 여러가지 경영상의 책임 물어 사퇴하면 모르겠지만요...

학점 0.01점당 6만원. 잔혹한 경쟁체제 앞에 어린 학생들이 목숨까지 잃었지만 서 총장은 끝내 자신의 학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고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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