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4대강 반대-비정규직 공동대응 나선다

오늘 오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친수구역 활용에 대한 특별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위원장석은 이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의해 점거된 상태였습니다.

야당은 '공공기관이 4대강 하천 인근 지역을 주택,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친수법을 4대강 사업을 진행하는 수자원공사에게 특혜를 주려는 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되찾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국토위 전체회의는 끝내 개회되지 못했습니다.

'연평도 사건' 이후 안보정국 아래 진전을 보지 못했던 노동ㆍ민생 현안들에 대해 야권과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들을 비롯한 정계, 종교계, 시민사회계의 인사 100여 명은 오늘 오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와 4대강 사업저지를 촉구하는 비상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평화의 위기인 동시에 민생의 위기인 이 시기에 각계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선언문] 오늘 비상대책회의에 모인 정당, 시민사회, 종교인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발언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기점으로 안보정국을 틈타 4대강과 현대차 문제를 어물쩡 넘어가려는 현 정권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평도 사태로 이러난 안보정국 틈타 4대강 통과시키고자하고 현대차 문제 어물쩡 넘어가려한다. 청와대 불법사찰 대포폰 없는 듯 넘어가려한다.

한편 국회 본청 앞에서는 야권 국회의원 대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예산 저지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당 4대강 대운하 반대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진실의 순간에 도달했다'고 말하며 '4대강을 막아내고자하는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다시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진실로 막아내려는 우리의 의지가 참인지 거짓인지 결단의 순간에 섰다. 참생명 향한 우리의 외침이 진심이었다면 우리는 이명박 정부 규탄하고 4대강 막아내야한다.

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친수법 강행 상정 시도는 2011년 예산의 날치기 통과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여당의 독선이 계속될 때에는 '자리를 깔고 앉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12월 6일 예산안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공언, 그 전주곡. / 밀어부친다. 밀어붙이는 앞에서는 저희도 자리를 깔고 앉아야만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일요일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사업 예산폐기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4대강 저지 투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2.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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