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수 아들' 이어 김황식도 친서민 코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현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코드를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문회 첫 날이었던 어제, 전남 장성의 명문가 출신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는 '어린 시절 7남매가 함께 학교를 다녀 유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집에 수학여행비를 부탁하지 못해 못 갈 뻔 했다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데, 실제 내막을 보면 그렇게 유복한 가정이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광주에 나와 양말공장, 메리야스(속옷) 공장도 했다, 7남매가 한꺼번에 학교에 다녀 어렸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

또 오늘 청문회에서는 '독일 유학시절 보았던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생각하니 새삼 북받혀 오른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현정부의 친서민 코드를 의식한 듯, '총리가 되면 파독 노동자들과 같이 고통받는 소외계층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김 후보자가 독일 유학 시절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만난 얘기를 글로 쓴 적이 있다, 그들 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와 파월 장병, 근대화 역군들과 문화예술계 원로들을 예우해야 할 때가 아니냐.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파독 광부 얘기를 하니까 새삼 북받쳐 오른다. 그분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 그때 이역만리까지 온 박정희 대통령을 붙잡고 울고… / 총리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은 국가 사정이 허용하는 한 지원하고, 재정 지원이 안 되는 형편이라면 그분들을 돕는 각종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현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이 현정부가 소외계층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자는 오히려 정부가 친서민적인 정책을 많이 펴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 이명박 정부의 국정은 과도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과도한 토목 투자로 소외계층이 많아지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이명박 정부의 기본 기조가 부자 감세로 부자들을 편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히 친서민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소장수의 아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에 이어 또 한번 친서민 코드에 맞추고 나선 김 후보자가 국민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9.30 19:4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