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질타에도 외교부, "'맞춤형 특채' 아니었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합격 파문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를 막론하고 외교부를 질타했습니다.

오늘 유 전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이번 특채가 장관 딸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행정안전부의 감사결과와 반대되는 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 “지금 행안부 감사 결과가 틀린 겁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저희가 생각하기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설명을 드립니다. 3년 계약으로 채용된 전임자가 1년 6개월을 근무하고 나가면서 1년 4개월의 후임자를 채용하는 게 이번 채용이었구요. 이번 채용 요건은 전임자의 채용 요건과 거의 같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 "사람을 채용하는데 외무부에서도 갈수록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을 뽑아야지 전임자가 그랬다 그래서 심지어 5년, 10년 전 것도 그대로 활용합니까? / 가장 좋은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야죠. 근데 이것이 동기가 있거든요. 장관 딸을 넣기 위해서 (자격요건을 맞춘)한 것 아닙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자격요건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의원님."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변명하시면 앞으로 고치지 못해요!"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지금 행안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보면 이게 요즘 유행하는 '맞춤형 비리'입니다. 차관은 그렇게 생각안합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맞춤형 비리'라고 말씀하시는 건 조금 과하신 것 같습니다."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차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앞으로 신뢰가 떨어진 외교통상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비전을 제시할 때가 됐지 '맞춤형'이라는 그 한마디에 '그건 아닙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신낙균 민주당 의원은 신 차관이 이번 파문을 총지휘한 ‘몸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강하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에 신 차관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신낙균 민주당 의원] "이럴 때 차관께서는 뭘 하셨습니까? 유 장관 딸 오로지 한 명이 채용됐다는 결과를 언제 아셨습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기본적으로 특별채용에 관한 절차는 국(局) 차원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행과정에서는 제가 세부사항을 인지하지 못했고,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인지를 했습니다.
[신낙균 민주당 의원] "그럴 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차관은 이게 정당하다고 과정을 거쳐서 채용됐으니까 괜찮다고 해서 아무말씀 안하셨습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낙균 민주당 의원] "그럼 오늘 어떤 신문에서 (이번 파동을 총지휘한) '몸통'이 차관이라고 하는 데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유 전 장관의 딸 외에도 2000년 이후 특채로 들어온 외교부 고위직 자녀 7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했습니다.

또 유 전 장관 딸이 2006년 특채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는지 추가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09.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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