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안원구 감찰에 관심" 의혹 일부 인정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 대한 표적 감찰 개입 의혹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한상률 게이트'에 연루됐던 안원구 전 국장에 대한 표적 감찰 개입 의혹에 대해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감찰활동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월간 조선에 후보자가 얘기한 시점에는 서울청장때 감찰지시했다는 녹취록이 나왔습니다. 감찰 과정에 있는 직원 불러서 관심가지고 물어봤죠?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감찰 활동에 관여한 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해 이 후보자가 <월간조선> 취재팀과 나눈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이 후보자가 감찰 직원을 불러 안 전 국장의 사퇴 진행과정을 물어보는 등 명백한 월권행위를 했다고 거듭 추궁하자, 끝내 이 후보자는 관심은 표명했다며 의혹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안원구 전 국장에 대한 감찰에 관심 표명한 적은 있습니까?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간부로서 돌아가는 상황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 관심은 표명했습니다."

또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경북 청도 출신인 이 후보자의 초고속 승진을 언급하며 정권이 당시 차장이었던 이 후보자를 통해 영남 편중 인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인사권은 국세청장의 고유 권한이며 내부 인적 구성상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 "후보자 통해 TK세력 장악하고, 정권 위해서 대충 자리매김되고 완료됐다고 하니 백용호 청장을 청와대 불러들이고완벽한 청와대 체제로 드러섰습니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국세청은 차장이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 게 전통입니다. 저는 인사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이 후보자의 이른바 아파트 거래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를 향해 아파트 거래 가격을 낮춰 신고하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이 후보자는 법무사에게 일임한 일이었다고 피해갔습니다.

한편, 오늘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마지막으로 총리를 비롯한 장관, 청장 후보자 10명에 대한 청문회가 모두 마무리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8.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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