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계파갈등'으로 번진 '민간인 불법사찰'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여권내 권력투쟁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친박계로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 의원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불거진 '영포회' 논란과 관련해 본질은 권력 내부의 추악한 암투라며 권력 사유화로 권력투쟁을 벌이면 권력의 밑둥뿌리가 썩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번 일이 친이-친박 계파 문제가 아닌 국정을 위한 문제제기라고 했지만, 내부 권력투쟁 비판은 권력을 쥐고 있는 친이계를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 내부의 추악한 암투입니다. 권력 사유화로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게 되면 권력의 밑둥뿌리가 썩습니다."

어제 김유환 총리실 정무실장이 '영포회' 관련 문건을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줬다는 제보를 밝혔던 이 의원은 총리실에서 생산한 문건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제일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총리실에서 생산한 문건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그 문건 내용 중에는 한나라당의 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신건 의원은 오늘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거짓말이라며 총리실로부터 자료를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을 권력투쟁으로 모는 세력과 야당의 분열책에 당이 놀아나선 안된다며 이성헌 의원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했고 상식에서 벗어나 너무 오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여권 내부의 '계파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7.12 16:50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