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민투표? 친박 "분열 재촉" 반발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집안 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친이-친박 의원들이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격돌했습니다. 특히 친박 의원들은 친이계의 세종시 당론 수정 움직임이나 국민투표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이것(세종시 원안)은 이미 추진해야 하는 당연한 사항이지 이것을 일반 당론 개정하듯이 보는 시각 자체가 결정적인 오류다. 그리고 마치 그렇게 주장하면 표 때문에 그렇다고 매도하는 것은 안 된다.

불가능한 국회 통과를 갖고 연찬회를 갖고 논쟁을 하자? 더군다나 이것을 표결을 하자? 이것은 당의 분열을 재촉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짜증나고 한심한 얘기가 되겠습니까.

국민투표하자? 이렇게 무책임한 정치권이 어디에 있습니까.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대표인데 나는 모르겠다는 얘기입니까?

반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의원 연찬회를 통해 하루 빨리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의원 연찬회에 이은 의총 소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연찬회와 의총장에서 희망하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1회씩 발언을 하고 그리고 세종시법 통과 당시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당론 변경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옳은 선택 방법이라고 봅니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지역에 근거해서 정치를 해나가는 것에 대해서 10년만에 집권한 이명박 정부는 소명을 갖고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라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이 문제(세종시 수정)를 꺼낸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30여명의 의원들 중 상당수가 중간에 자리를 뜨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오늘 우리 토론회도 아까 제가 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뒤에 있다가 앞으로 왔더니 지금은 자리가 많이 비었는데, 앞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토론이라는 것은 남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연습부터 해야 하고, 가능하면 의총은 다선 의원이라도 참석해서 남의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합니다.

친이 의원들이 세종시 당론 변경 의총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친이-친박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2.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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