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호랑이, 낮엔 '아크릴' 밤엔 '트럭'

서울 노원구청이 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투명 아크릴 공간에 가둬 전시하고 있는 생후 7개월 된 새끼 호랑이 두 마리. 낮에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두 호랑이 '강호'와 '범호'는 어디서 밤을 보낼까? 야행성인 호랑이답게 최소한 몇 걸음이라도 걸을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편히 지낼까?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두 호랑이의 밤은 낮만큼이나 답답하고 끔찍해 보였다.

낮 시간을 가로·세로 각각 3.5m·2m의 좁은 투명 아크릴 공간에서 보내는 강호와 범호가 '퇴근' 후 보내지는 곳은 동물원이나 전문 동물보호시설이 아니었다. 두 호랑이는 노원구청 지하1층 주차장으로 보내져 '냉동 탑차'처럼 생긴 좁은 트럭에 갇혀 밤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규 | 2010.01.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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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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