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촛불시위 길고 지루... 뜬 눈으로 밤 새"

오늘 퇴임한 어청수 경찰청장이 수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길고 지루했으며, 법질서를 유린했다'고 폄하했습니다.

[어청수/경찰청장] 지난해 봄부터 늦여름까지 우리 경찰은 100여일 넘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혹독한 경험'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길고 지루한 촛불시위를 15만 경찰의 땀과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자부합니다. 선진 법치확립은 우리경찰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과격한 불법시위, 점거 농성 등으로 법질서가 유린되고 고귀한 인명이 손실되는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경찰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멀지 않아 우리경찰의 그 꿈도 실현되리라 확신합니다.

경찰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퇴임식은 어 청장의 치적 소개 동영상 상영과 시 낭송 등으로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어청수 청장 소개 동영상] 3개월 여간 지속된 촛불집회. 경찰은 과격 폭력 시위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당당히 이루어냈습니다. 집회, 시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경찰관 기동대를 창설하고...

어 청장은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에 경찰 특공대 투입을 승인했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남다른 리더십을 지녔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어청수/경찰청장]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게 될 김석기 (서울)청장은 우리 경찰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어 청장은 퇴임사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용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09.01.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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