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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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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욱일기를 찢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마치고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우리가 자른 머리카락은 다시 돌아오지만, 일본이 버린 방류수로 오염된 바다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자른 한 대학생이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서울과 경기,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 올라온 청년 33인과 함께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 즉각 취소하라'라고 적힌 흰색천을 두른 채 머리를 삭발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변은혜씨도 <오마이뉴스>를 만나 "숫자에 큰 의미를 둔 건 아니지만 원래 30명이 삭발을 결의했었는데 현장에서 추가로 삭발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더 늘어 34명이 됐다"면서 "다들 모든 걸 바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일감정이 앞서서, 단순히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아니"라면서 "청년으로서 국익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앞장선 거다. 미래세대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나선 것"이라고 일본대사관 앞 농성 및 삭발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변씨를 포함해 대학생들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삭발식을 강행한 이 날은 노숙농성 닷새째가 되는 날이다.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13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발표 이후 연일 반발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 입주 예정 건물 입구 부근에서 지난 16일부터 처리수(오염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경찰에 농성 철거 및 경비 체제 강화를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삭발식 현장에서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대학생들을 향해 반복적으로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일본 대사관은 여러분들의 항의서한을 우편으로만 받겠다고 밝혔다. 경고한다. 대사관 진입 등 불법사항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시험도 안 보고 왔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을 비롯해 유튜버들이 모여들어 이 사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기자들도 현장에 자리했다. 
 
친구 3인과 함께 첫 번째 삭발자로 나선 대학생 김수형씨는 "지금 대학생들 시험 기간이지만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온 건 시험보다 가족과 친구, 국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엄마와 아빠, 동생, 가족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오염수 방류 결정을 취소할 때까지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의 삭발과 발언이 이어지자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안타까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50대 박아무개씨는 "학생들이 삭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삭발하게 된 상황이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깝다. 학생들의 행동을 적극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인근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오마이뉴스>를 따로 만나 "언니와 오빠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겠다"면서 "행동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삭발식 현장 주변을 한참 동안 서성이다 떠났다.

그러나 현장을 지나던 한 60대 여성은 삭발하는 학생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난리를 떤다. 전문가들이 (안전하다) 말하면 믿어야지. 법도 지키지 않고 무슨 짓이냐. 한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시위하지 말고 법부터 지키라"라고 소리쳤다.

"도쿄올림픽 참여하지 않겠다 선언하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긴 머리를 자른 대학생 용수빈씨는 삭발 후 마이크를 잡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나서 '도쿄올림픽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이웃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먼저 협조하고 굽혀야 하나.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이러한 일이 없도록 문재인 정부가 더 세게 항의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럴 것이 일본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주변국에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입증할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양 방류 결정을 통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일본의 결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한국 따위에게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해 '국제 안전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지지 입장을 발표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빌딩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침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마치고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이날 학생들은 삭발식 후 원전 마크가 새겨진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손으로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은 "일본 대사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일본대사관 입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항의서한 전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오는 24일 오후 온라인 등을 통해 1만 시민이 동참하는 '일본이 마셔라' 촛불 시위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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