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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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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 왼편에서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정의연 해체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8년 만에 이긴 날이다. 집회를 즐겨라."

1992년 1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자리를 차지한 극우단체 회원이 소녀상 북측 5m 지점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외친 말이다.

그는 집회에 참석한 극우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을 향해 "우리가 법으로 이겼다"면서 "28년 동안 저들이 지킨 자리를 빼앗았다. 이제 승리의 도장만 찍으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보수단체)가 힘을 모아 싸우면 결국 저들은 도망간다.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저들은 위안부가 더 이상 돈이 안되니 우리가 집회 1순위를 딸 때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은 거다. 그냥 내주기 뭐하니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청년들을 내세워 감성팔이 하고 있다. 이제 5.18과 4.3 등 현장에서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극우단체가 소녀상 바로 옆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의 청년 20여 명은 쏟아지는 빗속에도 소녀상을 사수하며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이들은 23일 0시부터 소녀상 주변에 둘러앉아 "이대로 가면 극우단체가 소녀상 뒤에 욱일기를 올릴 수도 있다"면서 소녀상과 자신들의 몸을 끈으로 묶고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에 따르면, 극우단체는 지난 20일께 욱일기가 포함된 현수막을 소녀상 뒤쪽에 설치하려 했다. 현장에 있던 청년들이 이를 저지하자 경찰은 '(욱일기 현수막이) 집회 물품'이라면서 못 떼게 막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통제한 경찰은 연좌농성을 이어가는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의 청년들을 향해 "여러분은 1순위 단체의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진 해산하라"라고 수차례 통보했다. 청년들은 응하지 않았다.

자리 옮긴 정의연 "빗방울이 눈망울에 맺힌다"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을 극우단체에 뺏긴 정의연이 정기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극우단체의 자리 선점으로 28년 만에 수요시위 장소를 옮기게 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소녀상에서 남쪽으로 10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1445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현장이었지만 200여 명의 시민들이 이날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주간보고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빗방울이 눈망울에 맺힌다"면서 "피해생존자들의 고통과 아픔, 상실감과 좌절감이 얽혀 있는 수요시위 자리가 이제는 '평화의 소녀상'을 가운데 두고 다가갈 수 없는 슬픔의 협곡이 됐다"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를 맞은 채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역사적 의미를 부인하고 삭제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뿌리째 흔든 반역사적, 반인권적 행태가 슬픈 오늘이다. 그래도 우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들이 함께하는 한 이 자리는 계속될 거다. 그것이 고인이 된 피해자들의 유지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소녀상 옆쪽에 자리한 극우단체 집회에서는 "윤미향은 사퇴하라"라는 발언과 함께 '문재인 개XX' 등 욕설과 고성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정의연 관계자는 수요시위 중간중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보수단체 참가자와 가급적 말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 막았지만... 청년들 농성 지속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치키기 위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장 우측으로는 극우단체에게 집회신고가 밀려 장소를 뺏긴 정의연이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고, 좌측에는 극우단체가 윤미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24일 오후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중심으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몸을 묶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를 맞은채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1445차 수요시위가 열린 24일부터 7월 중순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인도에 집회 신고를 한 상태기 때문이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이날 수요시위 전 <오마이뉴스>를 만나 "경찰에 연행될 각오까지 하고 있다"면서 "28년 동안 지킨 소녀상 옆을 결코 극우단체에 내 줄 생각이 없다. 극우단체가 물러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경찰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유연대 등에서 1순위로 집회를 신고했기 때문에 우선권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청년들이 소녀상 옆에서 농성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적인 일이다. 이렇게 되면 경찰은 법에 입각해 행동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법에 입각한 행동이 강제연행'인지를 묻는 질문에 경찰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400여명을 소녀상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은 특히 소녀상 인근에 자리한 극우 유튜버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병력을 이용해 겹겹이 둘러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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