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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부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온 오마이뉴스는 오는 2월 22일 창간 20주년을 맞아 '[연쇄 인터뷰] 차기 주자에게 듣는다, 당신이 꿈꾸는 20년 후'를 선보인다. 여야 차기 주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앞으로의 꿈을 묻는다. 개인의 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꿀수록 그들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네번째 순서는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다. [편집자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창간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지금 거리에 사람이 없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1~2명뿐이다." 
 
공포, 고립, 배제와 혐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250만의 도시 대구는 지금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 한 가운데에 정치인 김부겸이 있다. 23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 이 가운데 대구경북확진자는 484명(대구 326명, 경북 158)에 이르고, 사망자 5명은 모두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62. 대구 수성갑, 4선)은 <오마이뉴스> 창간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다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는 예비비 집행과 조속한 추경을, SNS에는 '#힘내자 대구경북'을 내걸고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1시간, 23일 저녁 전화로 두 차례 진행됐다.
 
 -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23일 문재인 대통령도 감염병에 관한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이 병에 대한 전국적,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 매일 거의 1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대구 경북은 초비상 상태다."

-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방역이다. 정부가 유증상자를 빨리 불러내서 치료, 격리, 자가격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들이 숨지 말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유증상자 스스로 협조하도록 하는 것이 1차 방역이다. 지역 전파까지 된 상황에서, 차단에 집중했던 지난 대응과는 달리 유증상자에 대한 대응으로 바꿔야한다. 추가경정예산 지원도 시급하다."

- 페이스북에 '#힘내자대구경북'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대구폐렴' 등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 조장도 우려했다.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우한 폐렴'이란 말도 결국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발표에 따라 '코비드-19(COVID-19)'가 됐지 않나. 우리 정부도 코로나19로 부르고 있다. 그만큼 감염병으로 특정 지역을 낙인찍는 것을 피하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낙인찍기식으로 가면 안 된다."

- 24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방역도 문제고, 경제 사정은 더 엉망이다. 정부 대책과 정부 지원에 집중하고자 한다."

"대구 선거 분위기? '그 당만 아니면 찍어줄라켔는데' 소리 듣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보가 전해진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창간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본회의와 오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앞두고 대구에서 상경한 김 위원장은 "지금 대구 거리에 사람이 없다"면서 감염 확산으로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추경 편성과 함께 정부의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소연
그는 "어떤 선거도 중간에 치르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피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선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김 위원장도 숨지기 않았다. 그를 요즘 유권자들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그 당만 아니면 찍어줄라켔는데..."
 
- 요즘 대구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은 선거를 할 수 없는 정도로 어렵다. 민심 흐름 자체를 확 바꿀 순 없겠지만, 지금은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과 저 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니까, 모든 출마자들이 정성을 다해 새 흐름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 미래통합당의 물갈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인 TK 물갈이도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공학적으로 보수정당의 통합은 보수를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유권자 중 합리적 보수들은 보겠지, 저 당이 얼마나 자신들의 비전을 제대로 세우고 혁신하는지."
 
- 임미리 교수 고발 후폭풍이 거세다. 오만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목소리 높이면서) 오만해보이죠. 국민에 대한 반응성이 너무 떨어지는 거다. 우리가 야당이었다면 가만히 있었을까? 끝까지 싸웠을 거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다 연관된 문제니까. 유튜브에서 (당을 향한) 더 험한 소리가 돌아다녀도 못 건들지 않나. 왜냐, 우리사회가 누구를 욕하고 비난해도 법적 책임을 묻는 거는 아니라고 봐서 그런 거 아니냐."
 
- 근본적으로 공직선거법을 고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선거법을 고치려면 여야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잖아. 합의 안 된 채로 그 룰이 불편하니 바꾸자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어? 경기가 눈앞에 있는데 바꾸자면 바꿀까? 다음에 (총선 이후에) 바꿔야지."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보는 김부겸의 시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창간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다시 호명되고 있다. 조국이라는 키워드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검찰개혁의 상징이지만, 반대편에 있는 이들에게는 우리사회의 공정이라는 역린을 건드린 특권층의 상징이기도 하다.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들 상당수는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데 비해 김 위원장은 비교적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혔다.
 
- 일부 지지자들은 '조국 프레임을 뚫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거를 '조국 프레임'으로 치르는 게 도움이 될까?
"무슨 도움이 되겠나. 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꾸 정치를 자신들의 눈으로만 봐서 그렇다. 분명히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동체 안에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해야한다. 우리끼리 모여 박수친다고 될 게 아니지 않나."
 
-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에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는 발언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고 하더라. 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도권도 그런가? 그럼 우린 그걸로 얼마나 혼이 나겠나. 대통령께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신뢰나 애틋함이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신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서 국민께도 사과를 하셨다. 국민께 하는 사과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소위 '조국 사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만큼 국민의 기준이 높아졌다. 국민들은 아무래도 공정에 민감하다. 국민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우리가 극복하고자 하는 양극화와 불평등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게임의 규칙이 지켜진다'는 신뢰가 있어야 그 다음이 있다."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신경이 쓰이는 또 다른 뇌관은 정부와 검찰의 갈등이 전면에 부각된다는 점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청와대 울산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공소장 비공개를 두고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바닥 민심은 어떻게 보고 있나.
"언론만큼 화제에 올리지는 않지만 묘한 기준이 생기긴 했다. 정부가 어떤 기준을 세워 원칙대로 운용하느냐, 아니면 자기들에게 불리한 것은 외면하느냐, 그 바로미터가 됐다. 가능한 갈등을 쿨다운(cool down) 해야 한다. 두 분 다 대통령이 임명한 분들이다. 지지부진하게 오래 끌면 국민에게 무시당한다."
 
- 추 장관은 '추다르크'라고 불리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추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과거 노동법 처리할 때도 봤듯이 추 장관은 고집이 뚜렷한 분인 건 맞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팀 전체가 잘해야 한다. '추다르크' 혼자 돌파할 상황이 아니다. 검찰 개혁은 검찰 권한 독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함이지, 검찰권 자체를 없애자는 게 아니지 않나. 추 장관께서, 어떤 당신의 그림이 있으시다 해도, 선거 전에는 가능한한 논쟁 유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 보수 진영에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소가 됐다는 것은 검찰 나름의 유죄 심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재판에서 다퉈봐야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다짜고짜 묻고 탄핵으로 몰고 가는 것은 누가 봐도 정쟁이다. 탄핵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좋든 싫든 우리사회가 박근혜 탄핵을 거치면서 깊은 골이 파인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 탄핵은 상식을 가진 많은 국민들이 옳다고 해서 그렇게 간 것인데, 지금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게 보편적 상식을 가진 분들의 생각인가?"
 
- 최근에 낸 책 <정치야 일하자>에서 검찰에 대해 '보수 정권 때는 흔들리고, 진보 정권 때는 흔들어 댄다'면서 이중잣대를 언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인가.
"그 양반이 그래도, 앞 정권에선 국정원 선거개입을 집요하게 파헤칠 정도의 배짱이 있었다. 난 윤 총장이 일을 함에 있어 이중잣대를 들이댄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검찰조직 자체가 가진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속성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윤 총장도 자신의 의지보다 검찰 집단이 가진 의지에 일정 부분 경도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대통령도 두 차례 신임을 표했지 않았나. 일을 처리함에 있어 어느 정도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를 기록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나.
"(웃음) 언론이 좀 지나치게 정치를 희화화했다. 어쨌든 검찰총장의 자리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에 넣어 조사하는 건 진지하지 못한 일이다. 또 그 문제로 윤 총장 본인이 흔들릴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 윤 총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유배 생활을 하러 왔을 때 몇 번 만났는데, 비교적 강단 있으면서도 보는 눈이 좁지 않았다. 대통령께서도 그런 것을 다 판단해 발탁했을 거다. 다만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믿음이 없으면 현직 검찰총장이 그런 기대를 받았겠나. 그것이 부끄럽다."
 
김부겸의 큰 꿈? "국민들한테 우선 납득이 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장관 시절 받은 대한민국 평생 명예소방관패와 소방관 피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김부겸 위원장은 현장을 중시한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22개월 동안 행정안전부장관을 하면서도 그걸 철칙으로 삼았다. 결국 그는 산불화재 현장인 강원도 고성에서 2019년 4월 6일 임기를 마쳤다. 이임식도 갖지 못했다. 사실 그는 2018년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한 신문에 '대통령이 출마하라고 하면 하겠다'는 뜻으로 비친 발언이 보도되면서 출마를 접었다.

그는 '직장 다니듯 국회의원 노릇하기가 부끄러워' 4선이 보장된 경기 군포를 떠나 2012년 대구로 내려갔다. 그 해 대구의 강남인 수성갑에서 40.4%라는 득표율을 얻고 낙선했지만, 2016년 62.3%를 얻어 민주당 후보 중 전국 2위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31년만의 민주당 소속 대구 국회의원이었다. 10년 가까이 대구에 뼈를 묻은 그에게 이번 총선은 남다르다.

- 2018년 당권 도전을 준비했다가 포기했는데 아쉽지 않나.
"전혀. 그때 마치 무슨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져야 나간다는 곡해된 보도가 나가 혼이 나기도 했지만, 아쉽지 않았다. 그 때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다. 재난을 담당하는 장관을 하면서 자기 정치 일정 때문에 툭 자리를 던진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 덕에 22개월 장관을 하면서 큰 실수 안하고 버텼다."
 
- 김부겸에게 21대 총선은 어떤 의미가 있나.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며 표를 달라고 할까가 제일 고민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지난 번 선거에서 치열하게 붙었을 때, 선거 결과는 큰 차이가 났지만 현장 분위기는 팽팽했다. 그땐 시민들이 나를 받아주셨다. 이번에는 다르다. 절박함 속에서 김부겸을 선택한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김부겸이 던져줄 기대나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걸 고민하고 있다."
 
- 더 큰 꿈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막연히 내 야심만 드러낸다고 그 야심에 박수치겠나. 얼마나 건방진 생각인가. 여러 사람에게 그런 신뢰를 받는다면 가능성을 가지고 성장해야지. 그 성장의 끝이 대선에 나가는 것이라고 해도 (국민들이) '그래 그 정도면 됐다'는 납득이 필요하다. 불쑥 던지면 무슨 진정성 있겠나. 그래도 김부겸은 진정성 하나로 먹고살았는데 (웃음) 그건 아니지 싶다. 저 스스로도 준비가 돼야한다."
 
- 옆에서 겪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떻게 다른가.
"김대중 대통령은 사람 쓰는 것, 일을 푸는 것에 확실히 안목과 통찰이 있었다. 이 양반 밑에서 부대변인을 했는데, 막네 아들뻘인 나한테도 농담을 잘하셨다. 과제를 줄 땐 분명했다. 사람을 발탁해 쓰는 것만 봐도, 보통 옛 동지들을 안고 가지만 때가 되면 새 사람을 발탁해 팀을 끌고 갔다. IMF 위기를 극복할 때도 해결사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골랐다.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돕던 분이다. 그만큼 통찰력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정의 덩어리였다. 불공정은 참지 못했다. 조선일보와도 싸우고 재벌과도 싸웠다. 얼마나 매력이 있었으면, 무명의 노무현에 국민이 국가를 맡겼겠나. 그 열정이 국가를 운영하는 공직자들에게도 널리 전파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선한 의지가 있다. 그래서 역사에서 이른바 피택이 된 것 아니겠나. 우리 공동체로 한 번 좋은 나라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의지다. 정치인과 관료들이 이 선한 의지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녹여내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줘야 하는데,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김부겸은 안티도 없지만, 팬덤도 없다. 이유가 뭘까? 열광적인 지지자가 없다는 게 꼭 장점만은 아닌 것 같다.
"제 스타일 때문일 거다. 강력한 무엇인가를 던져서 팬을 끌어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은 보수, 진보, 누구도 물러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을까? 그 즈음에는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여야가 함께 잘 극복해도 상당 부분 마음을 열 것이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 함께 잘 살아보고 싶다"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사회의 가장 문제가 불평등과 양극화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극복해야만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양극화에 대한 김부겸만의 해법은 무엇인가?
"사회 안전망이 촘촘하지 못하다. 한 개인에게는 어떤 상황이 와도 내 삶과 가족의 삶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재정적 소요는 국민께 공개하면서 소위 형편되는 분들은 조금 더 부담하고, 그럼에도 도덕적 해이에 빠져선 안 된다는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신산업이 일어나야 한다. 그 점에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경험을 떠올려 봐야 한다. IMF라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정보화 혁명을 만든다며 IT산업에 국가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다가오는 기술 혁명, 거기에 따른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모을 국가적 자본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 이후에는 룰을 엄격히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잘 살자고 합의한 룰을 깨는 부패는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
 
- 개헌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해야 한다고 본다. 이 헌법 아래 여섯 분의 대통령 대부분의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했다. 김대중, 김영삼 같은 탁월한 리더조차 제대로 성공하기 어려운 제도라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대통령에게 지나친 권한을 몰아넣고 책임도 모두 집중시켰다. 비가 많이 와도, 교통사고가 나도 대통령 책임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농담도 있다. 국민소득 3만 불, 5천만의 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다. 헌법이 설계된 33년 전엔 국민 소득이 약 3천불 정도였다. 국가 기본틀에 관한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는 개헌을 고민해야 한다. 상당 부분은 시민의 권리가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
 
- 20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제일 큰 뉴스 하나를 꼽자면?
"너무 시류에 편승하는 것 같아 낯간지럽지만,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장에 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인들에게) 외국어 영화지만 공감이 된다는 것 아닌가. 양극화가 인간의 삶을 헝클어 놓은 것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했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세계에 먹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전 세계가 이 아픔을 안고 있다는 거다. 이를 확인시켜준 것만 해도 대단한 사건이다. 우리가 던진 문제를 세계인이 공감한다는 게 이 세계가 그 병을 함께 앓고 있다는 증거니까."
 
- 김부겸이 꿈꾸는 2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함께 잘사는 나라다. 사람들이 공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잘 살지 않기 때문이다. 늘 불편하고 아프고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선진국들은 자기 역할을 하며 쓸데없이 싸우지 않고 살아간다. 그 나라라고 우리처럼 고민이 없었겠나. 다만 문제가 발생하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한다. 결국 인생 출발부터 차이 나는 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게 토대가 되면, 서로는 죽일 원수가 아니라 같이 살아갈 파트너로 공존할 수 있다.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 한이 서린 말이다. 이젠 우리가 합의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도 함께 잘 살아보자." ◆

※ 다음은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인터뷰 전문이다.

[김부겸 인터뷰 전문] "대통령의 '조국에 마음의 큰 빚' 발언 적절치 못해"
 
글 : 박수원, 조혜지
사진 : 남소연
영상 : 김윤상,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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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 잠시 살다가 돌아와 오마이뉴스에서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식지는 서초동. 법조팀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TV의 산증인' 김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