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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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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재조사 촉구 1인 시위옆, '얘들아 고맙다'든 보수인사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옆에서 '공수처 반대' 시위를 하던 한 보수인사가 '공수처 반대'가 적힌 피켓 뒤에 '얘들아 고맙다"를 적어 들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경선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권우성
 
'황제단식' 비판 심상정, 황교안 단식농성장 방문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농성천막을 방문했다. '황제단식'이라 비판하며 몽골텐트 철거를 요구했던 심상정 대표에게 황 대표 지지자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경찰에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이 개구멍으로 도망간다."

청와대 사랑채 앞 주차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지지자가 한 말이다. 그는 황 대표를 만나고 떠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등 뒤에 대고 위와 같이 소리쳤다.

또 다른 지지자는 경찰과 뒤엉킨 채 심 대표가 자동차에 올라타는 것을 가로막으며, "심상정 여기 왜 왔어? 기회주의자, 빨갱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27일 오후 2시 08분,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가는 길에서 마주친 첫 번째 장면이다.

이날 오후 2시경, 심 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약 3분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심 대표는 비공개 만남 뒤 취재진에게 "황교안 대표가 주무셔서 얼굴만 보고 나왔다"라며 "기력이 없어 주무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황제 단식'이라고 조롱했는데?"라고 묻자 심 대표는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하면서 고생하는데 찾아뵙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황제단식' 비판 심상정, 황교안 단식농성장 방문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농성천막을 방문했다. ⓒ 권우성
  
심상정 대표에게 황교안 대표 지지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던 중 여러명이 밀려 넘어졌다.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한 중년여성을 옮기기 위해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준비하고 있다. ⓒ 권우성
 
심 대표가 떠난 뒤에도 격앙된 기운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황 대표 지지자들은 심 대표에 대한 막말과 욕설을 쏟아냈다. 이들 발밑에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다친 지지자가 쓰러져 있었다.

황교안 대표 지지자들, 막말과 욕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현장 옆엔 분홍색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지지자들은 농성 천막 주변에 설치된 펜스에 '황 대표님 지지합니다'라고 적은 분홍색 리본을 달았다. 리본 위에는 '공수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와 '우리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일부 지지자는 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비정규직 기자회견 방해하는 보수단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깃발을 흔들거나 욕설을 하며 방해하고 있다. ⓒ 권우성
 
오후 2시 30분, 노동단체가 '외주화 금지 약속 파기 문재인 규탄'이란 피켓을 들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서자, 황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와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한 지지자는 "문재인 정부 욕하려면 (청와대를 향해) 뒤로 돌아서 말해야지 왜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장을 향해) 앞을 보고 기자회견 하냐"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같은 시간, 황 대표 농성장 10여 미터 앞에서 열린 황 대표 지지 기자회견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나라 지킴이 고교연합'과 '反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가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릴레이 기자회견 및 단식 투쟁'을 선포했다. 황 대표 지지자들은 사회자와 발언자의 말이 끝날 때마다 환호했다.

황교안 지지자들과 대진연, 붙다

이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쿠데타 음모 황교안 구속 촉구 대학생 맞장 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을 놨다.

대진연 회원들과 황 대표 지지자들은 막말과 욕설을 주고 받았다.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조미선씨는 이들 주변에 있다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씨의 말이다.

"학생들이 (황 대표 단식 농성에 대한) 맞불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가봤다. 기자회견이 열리자 곧바로 황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와 대학생들과 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는데, 황 대표 지지자 중 한 사람이 쌍욕을 하고, 멱살을 잡았다. 그러다가 뒤로 넘어져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앰뷸런스(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다.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겼고,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경찰 보호 받아야하는 세월호참사 재수사 촉구 피켓시위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시민들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피켓시위 부근인 청와대 사랑채앞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째 단식농성중이고 이날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드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 권우성
 
보수 유튜버와 황 대표 지지자들은 세월호 1인 시위 현장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인 시위자를 향해 욕을 하고, 고함을 질렀다. 한 지지자는 '애들아 고맙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기도 했다.

'애들아 고맙다'란 문구는 보수단체 등이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 분향소 방명록에 남긴 글의 일부만 떼어내 비꼬듯이 쓰는 말이다.

아수라장 청와대 앞

이날 청와대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황 대표 지지자들은 단식농성 천막을 에워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황교안 대표님 사랑해요", "황교안 대표님 힘내세요"를 반복해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다른 시위에 나온 참가자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였고, 한쪽에선 보수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때때로 스피커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몇몇 지지자들은 거대한 태극기를 흔들며, 청와대 분수대 앞을 활보했다.

청와대 앞 약 200미터 가량의 도로와 인도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 회원들이 장악했다. 이들은 보수 단체 지지자와 악수를 하거나 반가워 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한 번도 단식농성 천막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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