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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끼거나, 턱을 괴거나, 졸거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졸음을 참지 못한 채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 남소연
 
귀 막고 책 읽거나, 눈을 감거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이학영 의원은 가져온 책을 펼쳤고 민병두 의원은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 남소연

"아이고,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러지마. 빨리 끝내야 해."
  
 
한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이 한숨을 쉬며 투덜거리자, 다른 여당 의원이 그의 손을 잡으며 다독였다. 여당 의원들 중 몇몇은 팔짱을 낀 채 헛기침을 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히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없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있었던 본회의장의 풍경이었다.
 
나경원, 한국당 쪽에서 박수 11번 받아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박수치는 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수치는 강효상, 임이자, 김정재, 송언석 의원이 보인다. ⓒ 남소연
 
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전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두 번째였다.
 
'파이팅' 응원을 받으며 연단에 올라 선 나 원내대표는 연설 동안 한국당쪽에서는 총 11번의 박수가 터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유가 없는 평화, 그것은 노예적 평화, 거짓 평화이다" "베네수엘라를 몰락시킨 좌파 포퓰리즘 정부의 전형이다" "안보라인은 즉각 경질되어야 한다" 등의 말이 나올 때마다 "잘한다!" "맞습니다!"라고 화답하며 박수를 보냈다.  
 
국회 본회의장에 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연설 듣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본회의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편이었다.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자 "돈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거느냐"라고 말하거나 "야당의 경고에 귀 기울이시라"는 말에 "들릴 만한 말을 해야 들리지"라고 꼬집는 의원들도 있었다. 어이가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웃어 보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성을 내지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최소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에서 들고 일어났던, 지난 3월 12일 원내대표 연설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관련기사 : 국회 난장판 만든 나경원의 여덟글자 http://omn.kr/1hsxv)
 
나 원내대표가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연설을 끝내고 내려오자 민주당 의원들도 일어서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끝까지 자리에 남다니 대단하시다" "오, 인내심, 인내심!"하며 격려했다.  
 
머리 받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 남소연
 
일어선 박주민, 나가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자리로 다가온 이재정 의원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일어섰고, 퇴장하는 박광온 의원도 뒤로 보인다. ⓒ 남소연
 
'질끈' 감은 이정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이인영 "어색한 박수보다 자리 지켜준 의원들 우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때로는 근거도 없고, 때로는 맹목적 비난에 가까운 현실 속에서 그래도 오늘 의원들이 인내하면서 끝까지 자리 지켜준 게 어색한 박수에 비해 우월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인내심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꼬집었다. 현장에 있는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성숙한 국회를 만드는 데 모범이 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라며 "함께해준 많은 의원들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퇴장하는 방청객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일부 방청객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던 도중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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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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