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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근 3시! 미투!" 3.8여성의 날 거리행진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남성 월급이 100일 경우 여성 임금은 64수준으로 OECD 가입국중 성별임금격차 1위라며, 이는 1일 근로시간 8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3시 STOP’과 성폭력 추방을 위한 ’#MeToo’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 권우성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세계여성의 날 <3시 STOP, 조기 퇴근 시위>에 참석한 박상아씨가 피켓을 들고 있다 ⓒ 박정훈
8일 오후 3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3시 STOP, 제2회 조기퇴근 시위'에 참석하는 박상아(가명)씨의 표정이 밝았다. 그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진짜 살 것 같다. 지금까지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지냈다."

박씨는 한 IT회사에 다니던 도중, 남자 상사의 두 차례 성추행을 노동청에 고발했다는 이유로 인사보복을 받았다.

"2015년 12월, 2016년 1월 가해자가 사무실에서 허벅지를 만졌다. 가해자는 나 말고도 상습적으로 여성 직원을 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기를 내 4개월 후 가해자의 상사에게 말했다. 그런데 사내에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2016년 9월에 그만두기 전에 사과를 받겠다고 말하니, 그제야 가해자는 엉뚱한 사과를 했다. 결국 노동청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는 "불쾌함이 없으면 잊어버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제대로 사실이 적시된 사과를 요구하니, '~월 ~일 나는 무엇(추행)을 했다. 이후에 (피해자는)금전적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적반하장격의 문자를 보냈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가해자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박씨는 노동청에 신고했다. 박씨가 노동청에 출석하는 날에 회사 회장은 가해자를 불러놓고 3자대면을 통해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있다"며 사과를 했다.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4개월의 휴직이 끝나고 돌아오니 부서가 바뀌어 있었다. 심지어 그 부서는 인천으로 이전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항의를 하자 TO(자리)가 있는 부서로 옮겨주긴 했으나 역시 기존의 업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서였다. 결국 5개월 정도 더 일하다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고 부서 이동도 없었다.

박씨는 알바를 병행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이다. 그는 시위에 나온 이유에 대해 "임금차별, 성추행 등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왔다. 지난해에도 왔는데 올해에는 적어도 기자들은 많이 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 권우성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 권우성
'3시 STOP, 조기 퇴근 시위' 벌인 이유

올해 세계 여성의 날에도 열린 '3시 STOP, 조기 퇴근 시위'는 성별 임금격차가 100:64인 현실을 꼬집고,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주장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 처음 열렸다. 성별 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사실상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행사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결/남/출(결혼·남자친구·출산)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미투 나도 말할 것이다, 위드유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를 외치며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과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강조했다. 집회를 끝낸 이들은 광화문에서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을 하며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차별적인 노동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 권우성
109주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렸다. ⓒ 권우성
행진에도 함께 한 박씨는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면 회사에서는 대처를 안하고, 오히려 나를 불편해했다. 성폭력 문제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내부자가 있어서 피해자를 보복당하지 않게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하며 "지금은 법에 안 걸리게 내부적으로 보복을 하면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대해 가해자가, 또 이 사회가 어떻게 책임을 지느냐가 정말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폭력만이라도 없어지면 여성들이 직장을 다니는데, 또 직장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 질것 이라고 강조했다.

"성폭력이 성폭력으로 인정받고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해진다면, 여성들이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고 남성 중심적이었던 분야들에 더 많이 진출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된다. 장벽을 하나 깰 수 있는 셈이다. 내가 무슨 일을 당하면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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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