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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후보 지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을동(송파병), 박인숙(송파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태극기 두른 김을동 후보 선거운동원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을동(송파병), 박인숙(송파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김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대형 태극기를 두르고 있다. ⓒ 권우성
[기사 수정 : 10일 오후 6시 7분]

"김을동 의원이 여성으로서 어려운 데 와가지고 고군분투하는데, (야당이) 정치적 도의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야당이 여성을 골라서 (김을동 의원을) 죽이라고 파견했습니다. (상대 후보는) 운동권 출신의 반국가단체에서 일한 사람입니다. 우리 장군의 손녀가 밀려서야 되겠습니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자 김을동 후보(서울 송파병)의 지지자와 선거 운동원 100여 명이 "안됩니다!"하고 외쳤다. 10일 낮 12시 이후부터 김무성 대표는 선거 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새누리당의 우세 지역인 서울 강남 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첫 현장은 김을동 후보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오금동이었다.

"사무실에 태극기 있어, 큰 거. 그거 들고 오라고."

유세 30분 전, 한 선거 운동원이 전화로 태극기를 찾았다.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유달리 태극기를 자주 애용해 왔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라는, '애국 집안' 후보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지지자들과 선거 운동원의 손과 손에도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등에 태극기를 휘감은 운동원도 더러 보였다.

김을동 후보의 송파병을 비롯해 강남 갑(이종구), 강남 을(김종훈), 강남 병(이은재) 등 그야말로 '새누리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구를 찾은 김 대표는 어느 곳의 유세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야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부터, 상대 당 후보를 향한 노골적인 네거티브, '우리 당' 후보에 대한 거침 없는 애정 표시까지. 평소 유세 현장에서 공천 내홍을 사죄하며 '잘못했다, 살려달라' 읍소했던 모습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지지 연설을 마친 김무성 대표가 김을동 후보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 권우성
야당 향한 맹공... "양보란 게 없는 운동권 출신들"

대표 '친김무성계' 인사인 김을동 후보를 위해선 경쟁 후보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자객'이라 일컬으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을동 의원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자객을 보내서 죽이라고 했겠나"라면서 "더민주 쪽 후보는 소위 시민단체에서 극렬히 활동한 인사다, 실질적으로 보면 반 애국적, 반 민생적 활동을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군내 동성애 차별법 개정을 추진한 남 후보의 이력에 대해선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수 있는 군형법을 발의했다"며 "(동성애는) 인륜을 배반한 일인데 이걸 군에서도 행위를 하면 군 기강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야당을 향한 공세는 '텃밭'에서 더욱 거세졌다. 남인순 후보가 더민주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에 비례 대표로 입선하게 된 계기를 언급하면서는 한명숙 전 총리를 끄집어냈다. 김 대표는 "여러분 한아무개 총리 아시죠. 그분이 왼쪽 운동을 많이 하신 분인데 수억 원 불법 돈을 받아서 징역 5년 형을 받았다"면서 "더민주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하면서 공천을 그분이 다했는데, 자기 계보인 운동권 좌파 활동하던 사람을 비례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간 야당을 향해 '운동권 정당'이라 비난해온 것을 유래까지 들며 이념 공세를 펼친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이종구 강남갑, 김종훈 강남을, 이은재 강남병 합동 지원유세를 한 뒤, 김종훈 강남을 후보를 업어주고 있다. ⓒ 이종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이종구 강남갑, 김종훈 강남을, 이은재 강남병 합동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강남 개발 공약을 열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종호
강남 갑, 강남 을, 강남 병 합동 유세 지원 현장에선 야당을 향해 "우리랑 이념이 완전히 다른 정당"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운동권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인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0분께 이종구, 김종훈, 이은재 후보와 함께 수서역 인근 공터의 유세 차량에 오른 김 대표는 "(야당) 운동권 정치인들은 우리랑 이념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새누리당에도 그런 의원들이 있었는데 완전 전향해서 정치인으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들은 양보란 게 없고, 상대를 적으로 규정한다"면서 "이런 사람들한테 과반수를 물려줄 건가, 여러분의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말 강남 유세, "잘못했다" 읍소 대신 "팔자 고친다" 설득  

"제가 도장을 갖고 나르진 않았습니다. 도장은 당사 금고에 그대로 있었는데 (공천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에 간 겁니다, 그때 마지막 순간까지 저 도와주신 분이 김을동 누님입니다. 김을동 누님이 없었으면, 저도 용기를 잃고 밀렸을 겁니다."

김무성 대표가 김을동 후보를 '누님'이라 칭할 때마다 청중 사이에선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은재 후보에겐 '우리 이은재 동생', 김종훈 후보에겐 '우리 김종훈이' 등의 애칭이 붙었다. 이종구 후보에겐 "3선 당선이 되면 정책위의장 한 번 해야 되지 않겠나"하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이날 유세에선 김무성 대표 특유의 '내 식구' 연설이 발휘됐다. 최측근 김을동 후보에 대해서는 일명 '옥새 투쟁' 과정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제가 용기 잃지 않도록 저 믿어주시고 같이 싸워주신 고마움 어떻게 잊겠나"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 김을동 후보의 가족 계보를 열거하면서는 '애국 집안'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의 조부인 김좌진 장군과 아버지인 김두한 전 의원, 아들 송일국씨와 손자 '대한, 민국, 만세'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집안에서 5대에 걸쳐 국민 존경을 받는 집안은 거의 보기 힘들다"면서 "일국이도 애국자인데, 그 밑에 '삼둥이'를 낳아서 얼마나 국민을 즐겁게 해줬나"라며 웃었다.

김두한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는 '장군'이라 칭했다가 다시 의원으로 바로 잡기도 했다. 그는 "김두한 장군... 의원이 아니었으면 좌파가 지배한 세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면서 "(김두한 전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을 도와 좌익 척결을 도왔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측근 인사인 김종훈 후보도 김 대표의 '립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김종훈이 (험지인 강남 을을) 골라가겠다고 했다"면서 "이런 사람이다, 우리 김종훈이가"하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종훈이 재선되면 여러분들 팔자 고친다"며 "(김종훈이) 막대한 예산을 가지고 와서 개발과 복지 두 마리를 잡아보지 않겠나"라고 청중을 설득했다. 

한편, 김 대표는 중·성동구 갑 김동성 후보 지원 유세를 끝으로 서울 유세를 마치고 울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선거 운동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11일엔 열세 중인 이웃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를 먼저 찾은 뒤, 야권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연제구, 북·강서갑의 김희정, 박민식 의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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